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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의자의 감각
저자 | 김이나 (지은이)
출판사 | 이야기장수
출판일 | 2026. 06.24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4184638 페이지 | 292쪽
판형 | 133*200*17 무게 | 380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김이나 작사가가 일상에서 궤도를 크게 이탈한 순간, 다시 자신을 구원해내는 작은 일들에 대해 써내려간다.
내 마음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사람과 세상의 일들 사이에서 다시 몸을 일으켜 나의 궤도로 돌아가는 일은 단 한 걸음의 용기에서 시작된다.
김이나 작사가는 오디션이라는 무거운 평가 앞에서 떨고 있던 지원자들이 눈물을 쏟으며 끝내 한 걸음 걸어나와 다시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게 하듯이,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로서 매일 밤 라디오 전파에 청취자들이 오늘을 놓아보내고 내일을 다시 시작할 힘을 실어 보내듯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이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게 하듯이,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게 하는 고요하고도 힘찬 말들을 여기에 기록했다.
오늘도 ‘울면서 일하는 밤’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김이나 작사가는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감정이 몰아치는 날에도 끝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야 마는, 그렇게 해야만 살아지는 삶 앞에 오래 멈춰선다. 그리고 그들이 불안과 초조함의 늪 속에서 밤을 보내며 뒤척이지 않도록, 더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것 같다고 느끼며 자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다독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저 머나먼 누군가를 향한 말이 아닌, 스스로의 경험과 시간에서 퍼올린 말들이다. 때로 너무도 지독한 밤을 보내기도 하고, 마음이 뻥- 난 구멍에 혼자 오래 앉아보기도 했으며 많은 이들을 떠나보내고 또 마음의 자리에 들여본 김이나 작가는 이제야 비로소 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딱 한 걸음을 내딛어 나의 일상과 궤도로 돌아가는 첫발을 내딛는 일. 자꾸만 깔아지고 눕혀지는 마음을 일으키는 일. 그런데 그 한 걸음은 정말 아무렇지 않고 별거 아닌 사소한 기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생을 반짝거리게 하는 취미와 덕질의 쓸모, 일상 속에서 그를 슬며시 웃게 한 사소하지만 기적 같았던 순간들, 일상과 루틴을 목숨처럼 여기는 그가 요즘 비밀스럽게 저지르는 조그만 일탈에 이르기까지-김이나 작가는 이 책에서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의 영원한 팬클럽 회원으로서 모은 일상의 빛들을 펼쳐 보인다.
책을 열면 오랫동안 우리 일상 공간에 실재하는 작은 버스정류장만을 그려온 정빛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사소한 것들을 보듬는 김이나 작가의 문장과 조화를 이루어, 인적 드문 어느 정겹고 아름다운 동네를 산책하고 돌아온 듯 마음이 환해진다.

“모든 계절의 모든 순간, 다른 계절로 넘어가 지나간 한 계절을 돌이켜보면 애틋하다. 지나간 모든 것은 어차피 애틋해지는데, 언젠가 돌아봤을 때 고단하기만 한 것 같았던 오늘은 또 얼마나 애틋할까. 우리가 지금 그 순간 속에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먼 훗날 노인이 된 어느 날, 내가 과거의 딱 하루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어느 한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면서 떠올린 그날이 혹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라서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 그러고 나면 갑자기 오늘이 너무 찬란하고 사소한 내 주변의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오늘이 지치고 요즘이 힘들 때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먼 훗날의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해서 한번 더 살아가고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본다.
나는 이토록 힘들고 지쳐 있지만 어떠한 사유로, 지금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어떤 조화와 결과로 미래의 내가 사무치게 이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_「미래의 내가 사무치게 이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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