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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저자 | 강창래 (지은이)
출판사 | 글항아리
출판일 | 2025. 04.04 판매가 | 17,500 원 | 할인가 15,750 원
ISBN | 9791169093750 페이지 | 248쪽
판형 | 135*200*10mm 무게 | 322

   


열아홉 편의 픽션과 일곱 편의 논픽션이 보여주는
언어 묘기의 서커스!
아이러니, 생략, 은유는 어떻게 진실에 다가가는가

이 책을 네 번 읽었다

‘읽기’는 달리 말해 ‘읽기의 방법’이다. 책을 깊이 읽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독자가 있다면, 그건 심원함을 향한 열망은 강하나 작품 속 낱말들이 그에게 와 충분한 의미망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때 그에게 주어져야 할 것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나 지름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품 속에 난 틈들로 들어가 읽기의 다른 방법을 획득하고, 인식과 감정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일일 것이다.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는 세계를 균열하는 작품 스물여섯 권에 대한 읽기의 한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들은 수백 가지 독해의 가능성을 품고 있고, 결국 언어에 다 담기지 않는 잔여물까지 남기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우리 각자는 해석자로서 의미를 뚜렷이 하고 싶어한다. 저자는 바로 이 의미화 과정에서 중심을 향한 모서리들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단문을 구사하지만 아득한 넓이로 확장하면서.

저자는 깊이 읽는다. 이 일이 쉽지 않은 이유는 적어도 세 가지 방법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최소 네 번을 반복해서 읽는다. 처음 읽을 때는 작가의 메시지에 집중하며 통독한다. 두 번째는 감각을 총동원하면서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는다. 감각은 머리가 놓친 것을 붙들며, 되새김질은 각도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의미를 열어젖힌다. 세 번째는 건축적 읽기다. 구조를 분석하고 세부를 검증한다. 그러면 작품 속 무대 설정의 정교함과 텍스트에 담긴 상징들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한강 작품 속 상징 구조와 섬세한 필치가 세 번째 읽을 때 확실히 손에 잡혔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네 번째 독서를 한다.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는 1400쪽 분량으로 두껍지만, 저자는 스펙터클 없는 이 밋밋한 작품이 읽으면 읽을수록 자극적으로 느껴져 네 번 읽었다.

둘째, 원서와 영어판과 한국어판을 대조하며 읽는다. 한국어판에 여러 번역본이 있다면 그것들끼리도 견주며 뉘앙스를 파고든다. 가령 카뮈의 『이방인』처럼 언뜻 아름답고 명료한 작품은 절제된 묘사 때문에 의외로 맥락이 잘 잡히지 않는데, 이럴 때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한국어판을 대조해서 보면 주인공 뫼르소의 심리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셋째, 해당 책을 원작 삼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함께 본다. 우리는 고래잡이배를 타본 적이 없어 『모비 딕』의 내용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럴 때 이미지와 영상은 상상력의 크기를 키우며 감각의 오류를 바로잡아준다. 사실 소설을 영상화하는 감독들은 그 책의 가장 뛰어난 독자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은 저자가 한 권의 책으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무엇보다 한 사람의 지적 체계이자 그가 그리는 세계에 대한 지형도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스물여섯 권 책의 지형도를 어떻게 그리며, 체계화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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