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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구름이 겹치면
저자 | 신연선 (지은이)
출판사 | 핀드
출판일 | 2025. 06.13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9022942 페이지 | 276쪽
판형 | 120*188*20mm 무게 | 276

   


한 편의 소설이 우편처럼 도착했다
한 명의 작가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팟캐스트 「책읽아웃―오은의 옹기종기」 대본을 쓰고, 책 소개 코너 ‘어떤,책임’에서 ‘캘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진중하고 깊이 있는 질문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매만져온 작가 신연선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책은 장편소설 『구름이 겹치면』이다. 스무 살부터 혼자 소설을 쓰면서 오랜 시간 단단한 시선과 문장을 벼려온 신연선은 “폭력으로 위축된 세계를 우정과 용기로 넓히는 이야기” “넘어진 채 울기보다 일어서서 걷기로 결심하는 이야기”(작가의 말)를 마침내 독자 앞에 꺼내놓는다. “한 편의 소설이 우편처럼 도착했다. 한 명의 작가가 선물처럼 다가왔다”라고 쓴 조해진 소설가의 추천 글처럼 우리에게 반갑게 당도한 이 온기 가득한 소설은 아픔을 지닌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포개 “함께 걸으면서, 어깨를 결으면서, 순간을 겹치면서” “용기와 사랑이 전염될 때까지, 끈끈함과 질김이 끈질긴 연대가 될 때까지”(오은, 추천의 글)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사람들의 어깨 근처에 둘러져 있는 기운을 시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고등학생 ‘서인’은 수시로 가출가방을 점검하며 엄마의 학대를 피해 언제든 집을 나갈 준비를 한다. 어릴 적 서인은 이 넘실대는 기운을 설명할 길이 없어 혼자 ‘구름’이라고 불렀다. “불안, 놀람, 신남, 짜증, 안도, 충격, 행복, 기대, 좌절, 선망, 질투, 긴장, 열광, 분노, 고독, 설렘, 한탄, 희열. 그밖에 채 이름 붙이지 못한 정념들까지 모든 감정이 거기에 담겨 있었다.”(13∼14면) 서인은 이 구름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친구들의 기색을 살피고 엄마의 눈치를 보며 자라왔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들의 어깨 근처에 있는 것으로 양쪽 어깨를 빙 둘러 두툼한 목도리처럼 걸쳐져 있는, 가끔은 활짝 펼쳐지기도 하는 무언가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점에서 그림자와 같으면서도 크기와 형태, 색깔이 죄 달랐다. 와중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모습을 바꾸었다. 파도처럼 물결치면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면서 살아 움직였다. 뭐랄까, 그것은 온기 없는 불꽃처럼 보였다. 종잡을 수 없는 안개의 난폭한 춤처럼도 보였다.(13면)

구름은 무한의 이야기 상자였다. 세상을 그리는 지도였고, 엄마가 화를 내며 내게 입힌 상처를 잊게 하는 마법의 알약이었다. 나는 구름 덕분에 주위의 세계와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 내게만 있는 특별한 장난감처럼, 구름이 있는 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어도 되었다.(18면)

그런 서인을 위로하는 것은 친구 ‘바인’으로, 바인은 절친인 서인의 이름 한 자를 따서 주체적으로 자기의 이름을 보연에서 바인으로 바꾸고 친구의 비밀스러운 고통과 고민을 함께 짊어지려고 노력한다. 한편, 둘은 바인의 사촌 언니인 대학생 ‘지윤’의 비동의 불법촬영 피해 소식을 듣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무너져 있는 언니를 일으키기 위해 애쓴다. 사진이 유포된 후 일상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크게 입은 지윤은 절망과 자기혐오에 빠져 작은 방에 웅크려 있다. 이런 지윤을 위해 서인과 바인은 언니의 옆을 지키기로, ‘언니의 언니’가 되어 끈질기게 언니를 돌보기로 다짐한다. 스무 살을 전후해 삶의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곁을 지키고 보살필 수 있는지, 상처 입은 자리를 어떻게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신연선은 아름다운 문장과 다정한 목소리로 세심하게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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