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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잊힌 사람들
저자 | 서기재 (지은이)
출판사 | 앨피
출판일 | 2025. 03.30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92647630 페이지 | 284쪽
판형 | 148*215*14 무게 | 369

   


이동권 박탈의 최대 피해자
인권의 측면에서 오늘날 가장 주목받으면서도 취약한 권리인 ‘이동권’ 문제를 일제강점기 한센인에 초점을 맞춰 추적 분석한 책. 한센병 치료에 효과가 항생제 ‘프로민’이 개발된 것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돌입한 1941년이었다. 먼 과거부터 철저한 혐오와 격리의 대상이었던 한센병 환자들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한센인들은 환자이자 피식민자라는 이중적 차별 아래 철저한 이동권 박탈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가해자 일본인 대 피해자 한국인(한센인)이라는 이항대립 구조에서 더 나아가, 식민 지배기 훨씬 이전부터 차별받으며 이동권을 빼앗겨 온 한센인들의 고난과 투쟁의 역사를 조명한다.

기본권 획득 투쟁이라는 문화자원
근대 이전 한국에는 어떤 감염병이 있었고 한센병은 어떻게 다뤄졌을까? 일제강점기 수원도립의원장을 지낸 미키 사카에의 한국 의학사 연구에 근거해 감염병의 역사적 전개를 살핀다. 한센병을 둘러싼 식민지의학의 대중관리 전략에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발행된 미디어 자료를 통해 일제가 비한센인 대중을 포섭하기 위해 취한 전략적 태도를 살펴 식민지의학의 실체를 파악한다. 특히 한국인의 감정을 다루는 기술의 습득과 한센사업에 대한 활용, 대중 동원 양상, 그리고 ‘일본 최대의 선정善政’이라고 불린 소록도의 관광지화·문화자원화 과정을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한센인과 이들을 대표하는 비환자 한국인의 활동에 주목해 환자로서의 생존권 주장 양상을 드러낸다. 특히 당시 ‘방면위원’ 제도와 환자의 요구를 대변하는 비환자 대표의 활동을 통해 한센정책의 객체이면서 주체로 활동한 한국인의 모습을 고찰한다.
이 책의 특이점은, 일본 한센병요양소와 재일조선 한센인의 삶에 대해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발병하여 일본 한센병요양소에 수용되었던 재일조선 한센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들의 교류와 연대, 이중적 소수자로서 생존권 획득 투쟁, 남북분단 이후 민족 간의 대립 양상이 관심 대상이다. 이처럼 한국 한센인 연구는 일제의 식민 통치라는 사건과 맞물려 있다. 일제강점기의 한센정책은 일본 대 한국, 지배 대 피지배, 악 대 선, 가해자 대 피해자라는 정형화된 이분법적 구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신규 한센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고, 관리 대상자도 급감했다. 전남 고흥군에 있는 소록도는 2009년 3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개통되었고,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아 한센병박물관도 개관했다. 이에 따라 한센 시설의 대안적 사용 방안이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책은 이제 한센병 환자가 기본권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한 역사를 표상하는 문화자원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한센인의 삶의 역사를 어떻게 의미 있게 다루고 현재 사회에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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