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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사회적 히키코모리
저자 | 사이토 타마키 (지은이), 이정민, 미우라 토모미 (옮긴이)
출판사 | 에디투스
출판일 | 2026. 03.24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1535204 페이지 | 228쪽
판형 | 140*210*13 무게 | 296

   


우리가 누군가를 너무 빨리 판단할 때, 무엇을 놓치게 될까. 방에 머무는 시간, 끊어진 관계, 멈춘 듯 보이는 삶 앞에서 사회는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린다. 게으름, 의지 부족, 사회성 결핍, 잘못된 양육. 그러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사이토 타마키의 『사회적 히키코모리』는 그 익숙한 판단의 속도를 늦추게 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것은 한 사람의 실패인가, 아니면 관계와 사회가 더는 감당하지 못한 현실이 드러난 것인가.
이 책은 히키코모리를 단지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히키코모리를 개인의 심리, 가족 관계, 사회적 조건이 교차하며 드러나는 복합적인 상태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단순한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사회적 히키코모리’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빨리 가려내는 일이 아니라, 지금 어떤 고통과 단절,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일이다. 히키코모리를 하나의 병명으로 단순화하기보다, 다른 정신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이자 하나의 증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은, 이 문제를 도덕적 판단이나 훈육의 언어로만 다룰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개정판이 지금 다시 읽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더 이상 히키코모리를 청년기의 일시적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이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80세의 부모가 50세의 자녀를 돌보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사회적 현실로 떠올랐다. 히키코모리는 장기화되고 고령화되며 가족의 생애주기 전체를 흔드는 문제가 되었다. 한 개인의 방 안에 갇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돌봄의 소진과 복지의 한계, 사회적 지원의 결핍이 함께 드러나는 현실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된 지형을 정확하고도 차분하게 보여 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태도다. 그는 히키코모리를 무조건 병리화하지 않으면서도 방치하면 괜찮아질 문제라고도 보지 않는다. 오히려 히키코모리를 “곤란한 상황에 놓인 성실한 사람”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이것은 문제를 가볍게 보자는 말이 아니라 당사자를 더 이상 비난과 정론의 대상으로만 다루지 말자는 제안이다. 필요한 것은 강요와 설득이 아니라 기회를 보아 말을 건네고 거절당하더라도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도록 다시 접점을 찾는 일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일상적이고 부담 없는 대화, 타자를 존중하는 의사소통의 회복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온다. 『사회적 히키코모리』는 당사자와 가족, 상담·복지·교육 현장의 실무자, 그리고 인간의 취약성과 공존의 조건을 고민하는 독자 모두에게 오래 곁에 둘 만한 책이다. 고립을 낙인의 언어가 아니라 이해와 대응의 언어로 다시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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