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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곱게 갑서 다시 오지 맙서
저자 | 강대훈
출판사 | 한그루
출판일 | 2021. 11.15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91190482844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바다거북을 좋아하던 한 청년이 있다. 바다거북 연구자를 꿈꾸던 청년은 결국 해양생물학자가 되지 못하고 인류학도가 되었지만, 제주의 해녀 할머니들로부터 꿈에 그리던 바다거북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제주, 그중에서도 동쪽 해안마을인 성산읍의 해녀공동체와 해녀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바다거북이 지닌 상징성을 들여다본 연구서이다. 민족지적 현지 조사 결과를 담은 동명의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바다거북’을 통해 해녀들의 생업양식과 무속적 조상신앙, 더 나아가 다양한 인간, 비인간 존재들의 행위성을 인정하는 ‘샤머니즘적’ 세계관을 살피고 있다. 학술적인 주제이지만 해녀 할머니들의 생생한 구술과 ‘바다거북’의 상징성으로 수렴되는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유지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 해녀사회에서 바다거북은 용왕의 막내딸로 신성시된다. 물질 작업 중 바다거북을 만나면 반가워서 고둥을 까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몹시 놀라 앓아 눕기도 한다. 죽은 바다거북이 해안으로 떠밀려오면 제를 지내고 바다로 돌려보낸다. 이때 바다거북은 하나의 생물이 아니라 해녀들의 ‘조상’으로 신앙되는 존재이다. 또한 여기에서의 ‘조상’은 유교사회에서 관념하는 ‘조상’과 그 범주가 다르다. 저자는 제주 해녀사회에서의 바다거북의 상징성을 ‘조상’ 개념과 결부하여 들여다본다. 그리고 해녀들의 ‘머정’이라든지 조상과 자손 관계에 있어서의 ‘곱가름’ 원리 등 제주의 전통문화와 민간신앙에 대한 애정 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해녀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 “곱게 갑서 다시 오지 맙서”(곱게 가세요 다시 오지 마세요)라는 말은 해녀들이 거북을 바다로 띄워 보내며 하는 기도이다. 이는 조상에 대한 기도이며 자손의 안녕에 대한 기원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렇듯 ‘희망의 집약체’로서의 조상신앙에 주목하면서, 힘겨운 물질작업 속에서도 희망의 원천을 잊지 않았던 해녀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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