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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교육받을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 폭력과 착취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등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여성의 권리는 모두 페미니스트들이 싸워서 얻어낸 것이며, 여성이 포르노, 성매매 등으로 성착취 당하지 않을 권리 또한 마찬가지다. 여성운동역사만화 4권에는 독재정권의 권력형 성착취와 성매매의 제도화 과정, 1970년대 일본과 한국 여성들이 함께한 기생관광 퇴치 운동, 2000년 군산 대명동, 개복동 화재 사건과 성매매특별법 제정과정, 노르딕 모델 도입을 위해 싸우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가 알차게 담겼다. 여성운동역사만화는 역사책이라는 특성상 여러 문헌자료와 언론기사를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대에 따라서는 페미니스트들조차 피해자를 탓하는 언어를 사용한 경우들이 있어 작가가 이를 현재에 맞게 고칠지, 원문을 살릴지 깊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출처가 있는 문장은 되도록 원문을 살리되 작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경우에는 페미니스트의 언어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덕분’ 작가 역시 래디컬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운동역사만화 1권에서부터 피해자의 이름으로 명명된 사건을 가해자 이름으로 바꾸고 여성혐오로 물든 단어를 새로운 표현으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저자는 오랫동안 반성착취 여성운동을 해왔으며, 수많은 카드뉴스와 이미지들을 제작하여 대중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 서 왔다. 덕분 작가의 카드뉴스를 보고 처음으로 성매매 합법화가 왜 문제인지, ‘성노동론’이 왜 반페미니즘적인 주장인지, 노르딕 모델은 무엇이고 왜 이런 방향으로 법제도가 변화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여성들이 정말 많다. 이 책을 펼쳐든 지금까지도 성매매 문제에 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걱정말고 덕분님이 펼쳐주는 대로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길 바란다. 인류 중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성착취된다면, 그것은 모든 여성들의 인권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뿌리뽑아야 할 문제, ‘성매매’라는 이름의 성적 노예제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펴내는 말

8장 성매매특별법 이전

42화 남자들의 정치 ‘요정 정치’
43화 종로 3가 ‘나비작전’
44화 경찰과 성착취 업소의 관계
45화 기독교 여성단체의 반성착취 운동
46화 1970년대 기생관광 반대 운동
47화 1980년대 기생관광 반대 운동
48화 1990년대 미성년자 성착취와 인신매매
49화 미성년자 성착취 단속과 김강자 서장
50화 정상화되어가는 성착취 문화

9장 성매매특별법 이후

51화 군산 성착취 업소 화재 참사
52화 성매매특별법 제정
53화 포항 성착취 피해자 연쇄 자살 사건
54화 ‘원정 성매매’ 잘못된 비난의 방향
55화 늘 하던 버릇대로, 최연희 성추행 사건
56화 성상납이 아니라 성착취, 장자연 사건
57화 김학의, 윤중천 사건
58화 전주 선미촌과 여성운동의 미래

부록 자발적인지 비자발적인지가 왜 궁금해요?

참고문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