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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조선을 걷다
저자 | 홍미숙 지음
출판사 | 글로세움
출판일 | 2021. 11.25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86578964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과거를 통해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조선을 만나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걸을수록 가슴은 더 벅차올랐다. 이번 역사 기행은 조선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왕 못지않게 일조를 한 문신이나 무신들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들의 생가, 은거지, 유배지, 사당, 묘 등 대부분이 지방에 자리하고 있어 그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흥미로움은 조선왕조 못지않았다. 여행과 병행할 수 있어 기분은 더없이 좋았다. 찾아가는 곳마다 구구절절 사연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하다. 그들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나고 싶어 그들이 남겨놓은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들을 만나보아야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답사를 멈출 수가 없다. 같은 곳을 보통 두세 번 이상은 찾아갔다. 어떤 곳은 열 번 이상을 찾아갔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끝없는 대화의 창구가 열린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답사가 이어진다 역사 속 한 인물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의 전 생애를 훑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이순신 장군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의 삶의 족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다. 한 인물의 역사탐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장 답사로 이어진다. 이순신이 태어난 곳은 서울의 건천동(중구 인현동)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외가가 있는 충남 아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면서 아산에서 결혼도 하고, 활쏘기와 무예 연습도 하면서 꿈을 키웠다. 아산을 떠난 시기는 그가 무과에 합격한 후였다. 현충사가 하도 유명하니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아산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늦깎이로 무과에 합격한 이순신 장군이 무인으로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곳이 전남 여수다. 여수는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장군이 6년가량 머문 고장이기도 하다. 여수시 웅천동에는 어머니가 내려와 사시던 고택도 있다. 장군의 승리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은 진도의 울돌목이다. 전남 광양의 이순신대교는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펼쳐진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 사이의 바다 위에 건설된 대교로 노량해협과 인접한 지역이고, 왜적과 7년 전투를 이끈 장군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장소이다. 남해 이순신순국공원은 공원의 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듯 장군이 순국한 바다와 마주하는 곳에 조성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을 대승리로 이끌었지만 이곳 관음포 앞바다로 도망가는 왜군을 추격하다 끝내 적의 유탄을 가슴에 맞고 순국하였다. 통영에서는 최초의 삼군통제사와 마주하게 된다. 한려해상과 맞닿아 있는 한산도에서 장군이 지은 시 <한산도가>를 읊조린다. 다시 아산에서 이제는 성역화가 된 현충사를 돌아보고 장군이 21세에 무남독녀인 방씨와 혼인하면서 처갓집을 물려받아 살게 된 고택을 찾는다.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고, 말을 달리던 방화산에 활터가 남아있다. 아산의 게바위 해암 마을은 한양으로 압송되어 옥살이하다 풀려나 백의종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의 죽음 소식을 접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후 그의 유해는 처음 남해의 관음포 이락사에 모셨다가 남해 충렬사로 모셨다. 이후 삼도수군통제영인 고금도를 거쳐 아산 금성산으로 옮겨 모셨다. 이후 순국 16년 뒤인 1614년 현재의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에 부인 상주 방씨와 합장되었다. 역사 탐방을 통해 인생을 배우다 한양도성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청운대에 도착했다. 남으로 경복궁, 광화문 및 세종로, 북으로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와 눈인사를 했다. 그야말로 경복궁이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인다. 광화문 앞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뒷모습도 보인다. 날씨마저 쾌청해 멀리 남대문, 남산, 관악산까지 굽어보였다. 이런 서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반갑고 정겹기만 하다. 인왕산과 북악산에만 하나씩 있다는 곡성에서 심호흡도 크게 하고 잠시 쉬었다가 숙정문을 향해 걸어 내려왔다. 높이 올라왔으니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산이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산행하면서 무엇보다 겸손함을 배운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함을 수없이 배운다. 북악산은 다른 산에서보다 더 크고, 더 넓게 인생 공부를 시켜주었다. 왕궁이 내려다보이고, 청와대가 바로 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그동안 4회에 걸쳐 서울 한양도성 길을 꼼꼼히 걸으면서 지나온 삶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새로운 꿈이 그려졌다. 이보다 큰 수확이 어디 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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