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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저자 | 숀 마이클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출판사 | 문학수첩
출판일 | 2026. 03.27 판매가 | 16,800 원 | 할인가 15,120 원
ISBN | 9791173830426 페이지 | 432쪽
판형 | 135*210*24 무게 | 562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이 창작의 방식과 속도를 바꾸는 이 시대에 예술가의 삶과 창작의 의미를 서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논쟁을 모티브로 삼되, ‘문학작품의 창작 영역’에서 흥미로운 서사를 입혀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소설의 주인공은 평생을 언어로 세계를 탐구해 온 시인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그녀의 이름이나 대표 시를 알 만큼 유명한 시인, 메리언 파머. ‘국민 시인’이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흔다섯의 시인에게 특별한 제안을 담은 편지가 도착한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샬럿’이라는 AI와 일주일 동안 협업해서 시를 공동으로 창작해 달라는 제안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6만5천 달러라는 고액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메리언은 시인으로서 쟁쟁한 명성과 달리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시 창작에 몰두한 탓에 가족과의 관계도 평탄하지 못했다. 남편과는 예전에 갈라섰고, 외아들은 30대가 되어서도 연인과 집 한 채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머니 노릇에 소홀했던 그녀는 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와중에 들어온 ‘공동 시 창작 프로젝트’는 그녀가 쉽게 저버릴 수 없는 제안이 된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공간에서 기계와 함께 시를 써야 하는 조건을 내켜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메리언의 모습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자신의 작업과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는 예술가를 떠올리게 된다. 자연스레 ‘인간과 기계의 대결’ 같은 구도를 짐작하게 하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본심을 숨기고 방문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거대한 담론 대신, AI와 협업해야 하는 예술가의 복잡한 감정과 선택에 집중한다. 디스토피아적 상상에 기대기보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공존해야 하는 창작자의 감정과 윤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취가 돋보인다. 거장으로 인정받지만 타인과의 소통이 힘들었던 노시인과 시 창작의 기술과 지식은 겸비했지만 자아가 부재한 ‘샬럿’은 서로에게 뜻밖의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소설은 해외 유명한 언론에서도 “문학 창작의 양면성을 매혹적인 사유로 풀어낸 작품”, “새로운 기술에 위협받는 예술가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포착해 낸 소설”, “동시대 작품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 등으로 찬사를 받았다.


한 주 동안 수십만 편의 시를 생산해 온 존재와 수십 년을 시인으로 살아온 인간의 만남
AI가 창작하는 시대, 문학의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예견해 보는 매력적인 이야기
서사의 축은 삼각관계로 이루어진다. 달갑지 않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메리언, 지능형 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낸 ‘그 회사’의 프로젝트 책임자들(개발자들) 그리고 메리언과 함께 소통하며 시를 써야 하는 또 다른 창작의 주체, AI ‘샬럿’. ‘일주일 안에 시 창작 완성’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의 목적이 다른 셋은 처음부터 미세하게 삐걱거린다. 한 주에도 시를 수십만 편을 생산해 낸다고 하면서도 첫 만남에서부터 샬럿과 가벼운 말장난조차 주고받기가 쉽지 않은 사실을 알고 메리언의 근심이 커진다. 샬럿의 기능적인 역할에만 주목하는 ‘회사’의 기술자들 또한 정서와 감성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벽처럼 느껴진다.
메리언은 시를 만들어 낼 줄만 아는 샬럿에게 자연스레 시의 의미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새겨준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순수한 존재로만 보이는 샬럿은 메리언이 시인이자 아내와 엄마로서 살아온 삶을 반추해 낸다. 샬럿은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장치로 기능할 뿐 아니라 메리언이 말로 드러내지 않는 그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독자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통해 작가는 예술 창작의 윤리와 책임, 창작자 사이 미묘한 협업의 윤리 의식 그리고 가족 관계에서 빚어지는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경험을 촘촘히 엮어낸다. 절제된 문장과 리듬감 있는 산문은 사유의 깊이를 더해준다. 불신과 걱정으로 시작된 불편한 공동 창작은 은둔자처럼 살아온 노시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능만 탑재된 샬럿을 변화시키며 독자들에게 몽글몽글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연들의 역할과 정체를 후반부에 밝히면서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는 급격하게 진보하는 디지털 문명사회에서 예술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사유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은 질문과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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