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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의 시간
저자 | 김선용 (지은이)
출판사 | 복있는사람
출판일 | 2026. 02.02 판매가 | 14,000 원 | 할인가 12,600 원
ISBN | 9791170833161 페이지 | 192쪽
판형 | 140*210*10 무게 | 250

   


처음 헬라어를 만난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습니다. 제가 익힌 여러 언어들 중 가장 완고한 언어였습니다. 오랜 시간 문을 두드린 끝에야 간신히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헬라어로 신약성서를 읽기 시작하자, 의미가 더 분명해지기보다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많은 질문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선물이었습니다.

헬라어 공부는 저를 신약성서 27권 너머의 세계로 데려갔습니다. 2000년 전 누군가 파피루스에 쓴 편지, 무덤에 새긴 추모의 말, 시장에서 오간 계약서, 당대 철학자들의 글 등 수많은 고대 문헌을 읽으며, 신약성서 저자들이 걸었던 거리의 공기를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기록한 문장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AI가 무엇이든 번역해 주는 시대에 굳이 헬라어를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어는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되는 반면, 고대 헬라어 문헌과 연구 자료는 그 양이 매우 적습니다. AI는 이 맥락의 빈틈에서 유독 자주 넘어집니다. 그럴듯하게 말하면서도 없는 것을 지어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AI 시대이기에 헬라어 기본기가 더 중요해진 셈입니다. 알고리즘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텍스트를 직접 읽어 내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있습니다.

『헬라어의 시간』은 신약성서와 그리스도교 문헌은 물론 고대 철학과 수사학, 그리스-로마 종교 문헌을 헬라어 원문으로 읽어 온 제 공부의 작은 결실입니다. 신약 시대에도 쓰였고 오늘날도 쓰이는 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은 의미와 뉘앙스에서 적지 않은 간극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단어를 읽으면서도 고대인과는 전혀 다른 심상을 떠올립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간극을 비춤으로써, 번역에 가려진 풍경을 드러냅니다. 원문을 공들여 읽는 여정이 어떤 선물을 안겨 주는지, 이 책과 함께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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