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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교양 인문학 > 나라별 그림책
로저 프라이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지은이), 박병화 (옮긴이)
출판사 | 글항아리
출판일 | 2026. 02.11 판매가 | 26,000 원 | 할인가 23,400 원
ISBN | 9791169095075 페이지 | 480쪽
판형 | 140*220*26 무게 | 624

   


위대한 비평가이자 외면받는 화가, 만인의 친구이자 지독한 외골수
파편을 모아 복원해낸 로저 프라이라는 입체의 인간

한 사람의 모든 면을 이해하기란 몹시 수고스럽고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 사람은 대개 한 가지 모습으로 인식된다. 모순되는 이미지는 쉽게 주의를 벗어나고 때로는 의식적으로 부정당한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집요함, 그리고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필요하다. 『로저 프라이』는 버지니아 울프가 그런 집요함과 애정을 잉크 삼아 집필한 평전이다. 로저 프라이라는 타인을 활자로 재구성하기 위해 그는 온갖 기록을 파헤쳤다. 로저 프라이의 비평과 저서는 물론 그가 직접 쓴 편지와 그에게 온 편지, 그의 지인이 다른 지인에게 보내며 로저 프라이를 언급한 편지, 조롱 섞인 신문 기사와 그에 대한 로저 프라이의 반응이 담긴 편지까지.
강도 높은 노동을 감당한 배경에는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있었다. 그들은 작가와 예술가, 철학자의 모임인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오래도록 교유했다. 로저 프라이가 울프의 언니와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더욱 긴밀해졌다. 울프는 그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삶의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해준 사람은 바로 로저 프라이였다. 내 모든 친구들 중 나를 가장 적극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방법으로 도와준 사람도 그였다.”
그렇다면 로저 프라이는 누구일까? 가장 먼저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은 역시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재편한 비평가라는 것이다. ‘후기 인상주의’ 개념을 정식화했으며 세잔, 마티스, 고갱, 반 고흐 등 거장들을 발굴해낸 그는 미술사에 다시 없을 업적의 소유자다.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가 목표한 것은 로저 프라이라는 인물의 모든 면을 보는 것이었다. 20세기 초 왕성히 활동한 비평가이자 자신의 재능에 평생 열등감을 느낀 화가로. 모두에게 환영받은 유명 인사이자 모두가 함께 일하기를 기피한 독선가로, 가정적인 아버지이자 아버지에게 근심을 안긴 소년으로, 미술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해야 했던 노동자로. 객관적인 기록과 주관적인 서술이 한데 모여 살과 피를 구성해내며 마침내 살아 움직이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독자 앞에 나타난다. 시작은 물론 유년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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