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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중국철학 혁신방법론 연구
저자 | 요신중, 육관관 (지은이), 남명옥, 정혜란, 김영자 (옮긴이)
출판사 | 세종출판사(이길안)
출판일 | 2026. 01.20 판매가 | 24,000 원 | 할인가 21,600 원
ISBN | 9791159798337 페이지 | 364쪽
판형 | 190*260*18 무게 | 692

   


중국철학 혁신의 원동력, 경로와 방향
요신중(姚新中)

20세기 초 서양철학의 수용을 계기로 형성된 현대 학문으로서의 중국철학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학문적 정당성의 확보, 개념체계의 합리적 구축, 논리적 추론의 독창성 확립을 추구해왔다. 이러한 혁신적 동향은 일차적으로 중국 철학계 내부의 현황에 대한 성찰적 인식에서 기인하였으며, 동시에 보다 이상적인 철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하는 학문적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외부적으로는 사회 발전과정에서 제기된 새로운 철학적 요구와 기대가 혁신의 주요 추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내적·외적 요인들은 중국 전통사상과 서양철학 체계,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상호 융합되었다. 중국철학의 혁신은 철학적 보편성과 특수성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구현되며, 특히 중국철학의 역사적 생성, 발전, 진화과정에서 그 독자성이 두드러진다. 현대의 시공간적 맥락과 언어 환경 속에서 중국철학 혁신의 이론적 의의를 어떻게 규명할 것인가? 진정한 의미의 학문적 혁신을 위한 방법론적 가능성과 실천적 타당성을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 나아가 중국철학 혁신의 이론적 지평을 확장하고 다각적인 실험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론적 접근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근본적 물음에 대한 체계적인 탐구와 해답을 찾는 과정이 본 삼부작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학문적 비전을 형성하는 핵심적 토대이다.

철학은 인간의 사고에서 비롯된 삶, 사회,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체계적 성찰과 논리적 응답을 통해 학문적 발전을 이룬다. 철학 문제의 재현성(reproducibility)과 복제 가능성(replicability)은 철학의 보편성(universality)과 영구성(permanence)을 규정하는 반면, 철학적 응답의 다양성(diversity)과 가변성(variability)은 철학의 특수성(particularity)과 시대성(temporality)을 구현한다. 따라서 철학 혁신의 본질적 지향은 기존 사상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대 사상가들의 이론적 토대 위에 서서 보다 포괄적인 시야를 확보하고, 역사발전의 동력을 활용하여 학문적 진보의 폭을 확장하며, 과학기술 발전이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철학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내용을 심화하는 데 있다. 타 학문 분야(경제학, 법학 등)의 혁신이 해당 분야의 기초 명제를 근본적으로 전복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철학은 고전적 문제들을 새로운 인식론적 프레임워크에서 재조명하거나 역사적 해석을 재구성하는 방향성을 보인다. 인류문명이 ‘축의 시대(Axial Age)’를 경험한 이래, 동서양 주요 철학자들이 제기한 근본 문제들(인간의 본성, 정의의 개념, 세계의 본질과 법칙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 등)은 인류의 지적 진화, 기술 발전, 생산 방식의 변화와 함께 다층적으로 진화해왔다. 표상적 지식체계나 사회적 실천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적 속성과 삶의 근원적 질문은 불변의 특성을 보인다. 이는 철학 문제의 영속적 유전자(philosophical gene)로서 학문적 계보를 이어가는 핵심 요소이다. 다만 철학 문제의 내재적 규정성은 역사적 맥락의 제약을 받으며, 철학적 탐구는 필연적으로 시공간적 상대성(spatiotemporal relativity)을 내포한다. 철학은 거시적 통찰과 미시적 분석을 아우르는 종합적 학문으로서, 표층적 현상 해석과 심층적 존재론적 성찰, 형식적 인식체계와 실질적 가치 탐구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 동력을 창출한다.

현대 학문체계로서의 중국철학은 20세기 초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그 개념 체계와 추론 방식, 변증법적 구조 및 심문(審問) 방법론은 고대 그리스 철학 전통과 중국 선진(先秦) 시대 사상사 간의 지적 연속선 상에서 통섭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에 현대 중국철학의 본질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철학사적 계보학적 분석과 더불어 역사성과 시대성이 상호작용하는 혁신 패러다임을 정밀하게 포착해야 한다. 본 총서는 중국철학 혁신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이론적 탐구를 목적으로 삼중 구조의 종합적 분석 틀을 구축하고자 했다. 제1권 「중국철학 혁신방법론 연구(中國哲學創新方法論?究)」에서는 철학사적 계보학적 관점과 역사적 맥락 분석을 통합하여 방법론적 혁신의 필연성을 철학적으로 고찰하였고, 제2권 「비교철학과 현대 중국철학 혁신(比較哲學與當代中國哲學創新)」에서는 문명 간 대화의 틀을 활용한 시간적 지속가능성 모델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종합편인 제3권 「철학 혁신의 시각에서 본 응용철학 연구(哲學創新視野中的應用哲學?究)」에서는 다학제적 융합연구를 통해 공간적 확장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논증했다.

중국철학 혁신의 필요성은 중국철학의 본질에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철학과 시대의 관계 속에서 특히 뚜렷이 드러난다. 따라서 본서 제1권은 “철학과 시대”를 중심으로 중국철학 혁신 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며, 우리 시대의 특징과 요구, 그리고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논의함으로써 철학 혁신이 시대에 갖는 의미를 도출해냈다. 철학의 시대성은 철학적 시야를 일정한 임계점(臨界點)까지 제한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철학이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지니게 한다. 철학의 미래성은 문제 지향적이며, 좋은 질문을 제시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자 동시에 철학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제1장에서는 철학의 근원적 문제, 즉 철학 문제 자체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철학 혁신의 성격, 특성, 그리고 가능 영역을 이해하고, 철학 문제의 존재론적 성격, 미래 지향성, 그리고 문제 연쇄 형성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탐구하였다. 그러나 중국철학 혁신의 필요성은 단순히 철학적 문제에 의해 결정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철학이 발생한 역사적 배경과 현재 맞닥뜨린 난관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제2장에서는 ‘이서율중(以西律中)’, ‘이서석중(以西釋中)’, 그리고 ‘중서회통(中西會通)’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중국철학의 정당성과 합리성 문제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중국철학의 독특한 학문적 정립 과정으로 인해, 중국에서 철학 학문의 발생과 발전 역사를 추적하고, 이러한 독특한 정립 과정이 중국철학에 부여한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제3장의 주요 내용이 되었다. 이어지는 제4장에서는 중국철학의 내재적 장력(張力)에 주목하였다. 이 장에서는 전통과 현대, 토착과 외래를 축으로 하여, 중국철학의 내용과 형식, 이상과 현실, 철학의 내재적 요구와 시대적 기대 사이의 일치성과 모순성, 그리고 그 원인을 검토하였다. 이러한 문제, 장력, 또는 모순에 직면하여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제5장에서는 방법론적 차원에서 해결의 경로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장에서는 기존 문제 인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상대적으로 폐쇄된 미시적 시야에서 보다 포괄적인 시각으로의 전환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대철학’의 관점에서 철학의 딜레마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철학 학문의 구조적 변환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며, 제6장에서 다룰 새로운 철학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방법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철학 성장 포인트의 핵심이 양극의 분열이 아니라 다차원적 융합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실천과 지혜의 병행,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리고 중국성과 세계성의 공존이야말로 혁신적 발전의 가능성을 열어줄 조건이다. 제7장에서는 앞서 논의된 철학 혁신에 대한 사고를 철학교육에 의식적으로 적용하여, 철학 이론 혁신과 철학교육 혁신의 상호보완적이고 상호 촉진적인 관계를 논증했다. 마지막으로, 본 저서는 “중국철학의 반본(返本)과 개신(開新)”이라는 결론을 통해, 당대 중국철학이 서양철학, 마르크스주의 철학과의 융회관통(融會貫通) 속에서 철학의 깊은 역사적 전통과 시대적 정신의 미래 지향 사이에 견고한 다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 중국철학의 기원이라는 특수한 문맥과 방식은 중국철학이 초기부터 비교철학 방법론을 통해 자신의 학문적 위치를 확립하고, 그 존재 근거와 발전 논리를 체계적으로 논증하는 방식으로 규정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당대 중국철학 혁신을 비교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이 총서 제2권의 주제이다. 제2권은 새로 집필된 내용이 아닌, 비교철학 분야에 발표된 최근 논문들을 편집자의 편집과 수정 작업을 거쳐 본 시리즈에 수록한 것이다. 이 논문들은 당대 중국철학 혁신을 주제로 전개된 것으로 중국철학 혁신 연구의 새로운 접근 방식과 차원을 개척했다. 서양철학은 중국철학의 형성 초기에 중요한 참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비교철학은 중국철학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 중국철학의 혁신은 비교라는 방법론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면과 주제의 제한으로 인해 제2권에서 다루는 비교는 주로 동서양 철학 간의 상호 참조, 해석 및 대화를 포함하며, 인도철학, 아프리카철학, 일본철학 등 기타 철학 형태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관심사는 비교철학의 이론 형태, 연구 방법, 문제의식, 창의적 사고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비교철학의 기본적인 문제점들을 탐구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비교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 비교철학이 직면한 문제와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 환경 속에서 중·서 문화융합을 촉진하고 중국철학과 서양철학,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융합을 이루며 당대 중국철학이 더 넓은 세계적 시야를 확보할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2권의 서문에서는 철학 비교의 방법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교철학이 따랐던 세 가지 주요 경로를 검토했다. 논의의 핵심은 첫 번째, 두 번째 경로와 세 번째 경로 간의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 번째 경로가 형성된 내적·외적 요인과 그 실천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비교철학의 세 번째 경로와 중국철학의 발언권 등 중요한 이론적·실천적 쟁점에 주목하는 데 있다. 제1장에서는 중국에서의 비교철학의 학술 언어 환경 및 연구 특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유교(儒敎)를 대표로 하는 중국 전통 철학과 서양철학의 언어 환경을 토대로, 중국철학 간의 상호작용과 융합, 그리고 현대 ‘중국철학’의 성립 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비교철학의 현지 보편성과 연구 언어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글로벌시대의 도래는 비교철학 연구와 학술적 대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언어 환경 속에서 비교철학은 ‘담론’의 지역성을 견지하면서도, 사상적으로는 세계적인 시각과 보편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각 철학 전통 간의 차이를 제시하는 것은 비교철학 연구의 합리적 근거이지만, 철학의 현지 보편성은 ‘가족 유사성’과 함께 비교철학의 중요한 전제를 이룬다. 모든 비교철학 연구는 특정 철학 전통에 기반을 두어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철학 전통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전통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다른 철학 전통을 배우고 이를 초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해외 중국철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비교철학은 철학의 지역적 정의를 변화시킴으로써 지역 문화의 편협성과 경험적 한계를 세계 역사적 의미를 지닌 새로운 시대적 관념과 철학 이론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제2장에서는 비교철학의 이론 형태와 연구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비교철학이 일종의 의식적인 이론 구축의 시도임을 제시했다. 비교철학은 단순히 두 가지 이상의 철학 텍스트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나열하는 비교 방식을 넘어서, 서로 다른 철학 전통의 ‘지평 융합’을 추구하며, 상호 참조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지식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비교철학은 흔히 철학 비교의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문제 비교와 사고 비교의 이면에 실제로 관련된 것은 서로 다른 도덕 체계와 문명 체계의 자아 정의, 자아 이해, 상호 관련 및 상호 경쟁 등 문제들이다. 이는 오늘날 다양한 문명의 배경 속에서 어떻게 비교적 사유로부터 도덕 형태학적 접근법을 도출해내는지, 나아가 고금(古今) 대조와 중서(中西) 참조를 통해 도덕 형태학의 관점에서 창의적 사고와 계몽적 시야를 얻어내는가의 문제와 연결된다. 제3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비교철학의 학문적 입장과 문화재건이다. 철학의 탄생은 일정한 문화적 장역(場域)과 사상적 전통을 떠날 수 없으며, 이러한 장역과 전통은 비교철학의 기본 입장이 된다. 철학은 비록 입장을 떠나 비교할 수 없지만, 결코 “한쪽을 중시하고 다른 한쪽을 경시하거나” “자기의 생각으로 남을 추측하는 것”과 같은 사상적 ‘판교(判敎)’가 아니다. 비교철학의 목적은 글로벌시대에 철학으로 통달하는 길을 찾아 인류의 공동운명에 다양하고 보편적인 사상적 지혜를 제공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비교철학은 철학 연구가 각자의 ‘문화 울타리’에서 벗어나,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사상 속박을 타파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중국철학 전통의 문화재건을 실현할 것을 지향한다. 제4장에서는 비교철학의 시대성과 철학 융합의 경로 문제에 주목하여, 당대 중국에서의 비교철학의 시대성이 주로 당대 유학(儒學) 연구의 특징으로 나타남을 제시함으로써 중국철학 (특히 유학)이 서양철학을 대상으로 철학 융합의 가능성 경로를 탐구할 때 흔히 사용하는 관념과 방법을 제시하였다. 당대 중국의 비교철학이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데는, 한편으로는 유학이 중국 전통문화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점차 중국인의 정신적인 측면으로 내재화되어 온 ‘문화적 무의식’과 관련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신유학(新儒學), 특히 해외 신유학자(新儒家)들이 유학의 새로운 탐구와 글로벌 확산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된다. 제5장은 중국과 서양의 지혜관 비교를 주제로 삼았다. 이 장에서 우리는 초기 유가와 고대 유대교 전통 중의 지혜관 비교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였고, 비교철학과 윤리학적인 시각을 통해 비교철학이 철학 개념의 영역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문화를 비교하고, 삶을 비교하고, 지혜를 비교하여 문화, 생활과 지혜의 상호 참조를 통해 사상 조율과 철학 혁신을 완성하고 ‘타자’의 안목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보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중·서 철학 비교는 각자의 철학 생활의 시초로 돌아가 유가와 고대 유대교 전통이 ‘축의 시대’ 때부터 보여 온 여러 가지 차이점과 공통성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제6장에서는 ‘대철학’의 범주로 돌아가 비교철학에서 세계철학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비교철학은 고정된 틀을 거부하고 포용과 수용, 나아가 초월을 지향한다. 이는 전통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포스트모더니티(Post-modernity)와 포스트글로벌리즘(Post-globalization)의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이는 중국철학이 서양철학을 수용하고 새로운 과학기술혁명을 맞이하여 세계철학의 길을 여는 내재적인 원인이 되며, 또한 중국철학이 향후 포스트 글로벌화와 포스트 모던화로 나아갈 수 있는 적극적인 창조적 동력이 된다.

비교는 당대 중국철학이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경로지만 유일한 경로가 아니다. 당대 중국철학의 혁신은 방법론적 영역의 개척에 그치지 않으며, 비교 영역의 창립과 응용철학의 발흥에 있다. 따라서 본 총서의 제3권에서는 응용철학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으로 논의하였으며, 철학적 혁신을 위한 실천적 의미를 지닌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했다. 제1장에서는 중국철학의 전향을 주제로 하여 철학이 전향한 시대 배경인 당대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에는 주로 바이오기술이 인류의 존재 방식에 미친 영향, 정보기술(IT)이 인간의 교제 방식에 가져온 변화, 그리고 인공지능(AI)이 사고 주체에 가져온 충격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다원주의가 철학 전향의 인식적 입장과 ‘대철학’을 내용으로 한 새로운 시대의 철학적 전환 과정을 도출해냈다. 제2장에서는 전통철학의 위상 하락을 논의하며, 현대에 서양철학이 전통적인 이론철학에서 현대적 응용철학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자유로운 혁신을 달성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서양철학의 전환 과정에 대한 정리와 분석을 통해 현대 중국철학의 혁신에 참고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현대 중국철학 혁신의 방향과 경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제3장에서는 서양철학의 서사를 이어가면서, 서양철학이 현대에 들어 파격적인 전환을 겪으면서 전통 형이상학에서 당대 철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철학적 전환의 주요 특징은 공리주의의 적용, 실증주의적 접근, 마르크스주의적 해석 등 다양한 이론적 시도를 거쳐, 현상학을 통해 삶의 세계로의 회귀를 꾀하고, 실존주의를 매개로 존재론적 관심을 심화시키며, 분석철학을 통해 철학적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추동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제4장에서는 철학적 혁신의 관점에서 응용철학 연구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철학적 혁신의 본질, 동인 및 횡·종적 관계를 바탕으로 현대 중국철학 혁신의 가능한 경로를 고찰하고, 응용철학이 중국에서 제기된 문제와 문제의식을 검토하면서 응용철학이 철학의 동시대적 전환을 주도하는 방식을 탐구하였다. 특히 응용철학의 부상은 현대 중국철학에 많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대 중국철학의 주요 표현 방식이자 미래 발전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밝혔다. 응용철학 연구는 동시대 철학 연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현대화 사업 추진과 발전에 실질적이고 뚜렷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용철학 연구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으나, 현재의 수준으로 볼 때 여전히 개선과 심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를 분석해보면, 세계적 수준의 철학적 시각과 함의를 갖춘 응용철학 연구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학계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응용철학 연구는 여전히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응용철학 연구와 철학적 혁신을 현실에서 가능성으로, 다시 가능성에서 현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응용철학의 내적 논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철학 혁신을 어떻게 주도할 수 있는지 탐구해야 한다. 이는 제5장에서 다룬 핵심과제이다. 구체적으로는 응용철학에 내재된 ‘본질주의 탈피(Anti-Essentialism)’와 ‘구성주의 주창(Advocating Constructivism)’ 특성을 바탕으로 응용철학의 시행착오 발전과정을 고찰하고, 동시에 응용철학의 융통성을 통해 이론적 문호지견(門戶之見)을 극복하며, 학제 간 시각을 정립하고 문화 간 분석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논증했다. 응용철학이 철학 혁신에 기여하는 동력은 그 독창적인 방법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응용철학은 사례 중심 연구, 대화식 연구, 상황 분석 연구 등을 수행함으로써 철학적 혁신의 심화와 확장을 질적·양적 측면에서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제6장에서는 중국 응용철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면서, 응용철학이 현재 중국에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학문적 흐름임을 강조하였다. 이는 급변하는 현실 세계가 철학에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와 도전에 대한 철학적 대응이 요구되는 동시에, 중국 철학자들이 지속적인 이론 혁신을 통해 중국 이론철학의 현대적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장에서는 현대 중국 응용철학이 직면한 시대적 배경(과학기술 시대로 귀결될 수 있음), 문제의식, 방법론 정립, 그리고 주요 연구 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이러한 핵심 쟁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응용철학 혁신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응용철학 연구의 중국식 모델(中國模式)을 정립하기 위함이다.

현대 중국철학 혁신은 하나의 거대한 학술적 과제이다. 3년 전, 이 프로젝트를 수락한 것은 이 주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015년 봄 프로젝트 개시 이후 현재까지, 우리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학문적 시야를 확장하였고,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이론적 틀을 정교화하였으며, 다수의 학계 동료들과의 활발한 학술 토론을 통해 연구성과를 지속하여 심화·발전시켜왔다. 총 세 권으로 된 이 총서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인민대학의 중점 연구 과제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었다면 많은 이론적 구상이 단순한 개념 차원에 머물렀을 것이다. 또한, 중국인민대학 출판사의 출판 지원과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양종원(楊宗元), 나정(羅晶), 오병화(吳?華) 편집자들이 기획, 심사, 편집 전 과정에 기울인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학술 자문 측면에서는 북경대학 철학과 조돈화(趙敦華) 교수, 중국사회과학원 조정양(趙汀陽) 연구원, 유소민(劉素民) 연구원, 북경사범대학 유소감(劉笑敢) 교수, 동남대학 번호(樊浩) 교수를 비롯한 학자들이 프로젝트 기획 회의에서 제시한 연구방법론과 내용 구성에 관한 귀중한 조언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 이들의 통찰력 있는 조언 중 상당수가 본 연구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었다. 또한, 철학 혁신 및 비교철학 분야에서 선구적 연구성과를 이룬 국내외 학계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특히 홍콩중문대학 황용(黃勇) 교수, 무한대학 오근우(吳根友) 교수, 북경사범대학 전해평(田海平) 교수, 싱가포르 남양이공대학 이진양(李晨陽) 교수, 미국 하와이대학 성중영(成中英) 교수 등은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주었으며, 그들의 학술적 관점과 이론적 접근법은 본 총서, 특히 제2권 「비교철학과 당대 중국철학 혁신」의 이론적 토대를 형성한 중요한 내용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당대 중국철학 혁신연구”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연구팀 전 구성원들, 특히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과 완성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평(李萍) 교수, 장봉우(臧峯宇) 교수, 육관관(陸寬寬) 박사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

현대 중국철학의 혁신은 지속적인 핵심 연구 과제로 자리매김해왔으며, 본 연구는 이 분야에서의 단계적 성과에 불과하다. 기존 연구성과 역시 완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이 세 권의 책은 사상적 깊이에 있어 여전히 미흡한 점이 존재하며, 이론적 체계 역시 다각적인 관점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학문적 타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논증이 요구된다…… 진리 탐구의 길은 험난하지만, 다행히 철학적 사유는 일회성 완결이 아닌 지속적인 과정이다. 우리의 철학적 성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론적 연구와 실천적 탐색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2019년 1월, 중국인민대학 정원(靜園)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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