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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운다
저자 | 애거서 크리스티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6. 03.20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41615291 페이지 | 344쪽
판형 | 128*188*19 무게 | 344

   


◆ 애거사 크리스티 타계 50주기 기념 ◆

“인간은 때로 자신의 과오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고,
그때 누군가 대신 그 대가를 치른다.”
_애거사 크리스티

『사랑을 배운다』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쓴 6편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으로, 보편적 삶의 단면에서 인간의 아이러니한 심리와 이중성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가 특유의 예리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심리소설이다. 한 자매의 비극적 삶을 통해 맹목적인 사랑의 잔인함과 그 가혹한 무게를 직시하며, 지나치면 짐이 될 수도 있는 사랑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인간성의 본질을 꿰뚫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통찰력과, 사랑과 인생, 신에 대한 작가의 관조와 철학이 두드러지는 수작이다.


사랑에도 지나침이 있을 수 있을까?
맹목적인 사랑의 잔인함, 그 가혹한 무게에 대하여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오빠가 죽자 로라는 이제 자기가 “집안의 중심”으로서 사랑받는 자식이 될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곧 동생이 태어나고, 로라는 다시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실망한 로라는 동생도 오빠처럼 일찍 죽길 바란다. 로라가 하느님에게 동생을 데려가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한 밤, 기도의 응답처럼 집에 화재가 일어난다. 로라는 죄책감에 쫓기며 동생을 화마에서 가까스로 구하지만, 기묘하게도 바로 그 순간, 자신 때문에 희생될 뻔한 동생에게 뜨겁고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이후 로라는 마치 대가를 치르듯이 앞으로의 인생을 동생 셜리를 지키고 사랑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로라의 맹목적인 사랑은 결국 셜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둘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로라는 셜리라는 이름을 가진 핏덩이에게 너무도 충동적인 애정을 느꼈다. 간절하던 바람이 충족되고, 어렴풋하던 욕구도 모두 채워졌다. 이제부터 중요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셜리였다…… _본문 92쪽

『사랑을 배운다』는 로라가 셜리에게 질투와 시샘을 느끼며 미워하다가 강렬한 애착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린 1부와, 결혼한 셜리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언니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2부, 종교 전도자로 살다가 평범한 인간의 삶으로 회귀하려는 루엘린 녹스가 스페인의 외딴섬에서 셜리를 만난 이야기를 그린 3부, 로라가 루엘린 녹스와 만나 비로소 ‘사랑을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그린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소설 중반부에 루엘린 녹스라는 제삼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전까지 어렴풋하던 셜리의 내면을 보여주고, 로라의 애착이 일으킨 잔인한 파장을 되짚어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용기 있게 삶에 맞서려 했던 셜리를 무기력하게 주저앉힌 로라의 오만한 선택의 전모도 드러난다.


“날 사랑하지 마, 날 걱정하지 마, 날 지켜주지도 마!”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 대한 열정이 샘솟고 마냥 행복해진다. 이성보다 감성에 충실해지고 사랑에 도취된 나머지 현실을 못 보거나 아니면 상대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왜곡해버리기도 한다. 셜리에 대한 로라의 마음은 진실했지만 그 순수한 애정은 셜리를 옥죄고 달아나고 싶게 만드는 족쇄였다. 로라는 셜리의 삶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끌기만 하면 셜리가 행복해질 거라고 맹신했다. 그 과정에서 불행과 맞서 싸우며 행복을 구하려 했던 셜리는 언니가 바라는 아름다운 동화처럼 설정된 삶 속으로 떠밀리다 결국 살아갈 의미를 잃고 주저앉고 만다. 로라는 자신의 집요한 사랑이 셜리에게 큰 짐이 되었음을, 일방적인 사랑이 반드시 행복과 등가이지 않음을 나중에야 아프게 깨닫게 된다.
사랑을 주고받는 데에도 적당한 무게란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상대에게 부담을 지우거나 짐이 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무게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사랑은 언제나 부족하거나 넘치거나 둘 중 하나이기 십상이다. ‘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의 작품들은 사랑이나 희생, 행복 등 우리가 흔히 이상화하는 ‘추상명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라고 촉구한다. 『봄에 나는 없었다』를 통해 행복이라는 미명에 감춰진 인간의 자기기만을 폭로했던 애거사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랑이라는 다층적 감정을 해부하듯 그리면서,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갈망하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지나친 사랑이 사랑받는 자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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