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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큰글자책] 모후의 반역 : 광해군대 대비폐위논쟁과 효치국가의 탄생
저자 | 계승범
출판사 | 역사비평사
출판일 | 2022. 02.15 판매가 | 25,000 원 | 할인가 22,500 원
ISBN | 9788976965646 페이지 | 384
판형 | 188*257*21 무게 | 730

   


유교의 핵심 양대 가치 - 충과 효
충이 먼저인가, 효가 먼저인가


조선은 유교를 기반으로 세워진 국가이며, 유교의 핵심 가치는 충과 효이다. 이 두 가지 가치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 정치 무대에서 이 둘의 가치가 맞부딪친다면? 인목대비 폐위 논쟁은 바로 충과 효가 조선의 정치 무대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이다. 성리학적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토론 가능한 주제였던 충과 효의 논쟁 승부는 무력을 동원한 정치 행위로 결판이 나버렸다.

인목대비 폐위 논쟁은 계축옥사에 인목대비가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촉발되었다. 논쟁은 인목대비에게 정말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가 아니었다. 혐의가 날조라고 믿을지라도 섣불리 그것을 국왕 앞에서 공개적으로 피력하기는 어려웠다. 하여 논쟁은 어떠한 경우에도(설령 대비가 실제로 저주 행위를 하고 김제남의 역모에 내응했다고 해도) 자식이 어머니를 벌할 수 없다는 폐위반대론과, 왕은 사인이 아닌 공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충은 모든 가치에 우선하며 모자간의 의리(효)보다는 군신 간의 의리(충)가 더 중요하다는 폐위론의 충돌로 발전했다. 인목대비 폐위론자들과 폐위반대론자들은 중국의 유사 선례를 경쟁적으로 인용하며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고 상대방을 공격했다. 사헌부·사간원의 양사, 홍문관, 이항복, 기자헌, 정인홍, 관학 유생들이 중국 전설시대의 순, 춘추시대의 문강과 애강, 당나라의 무태후와 장황후 사례 등 중국의 여러 사례를 전거로 들면서 충과 효의 문제를 다투었다.

계축옥사를 시작으로 약 5년에걸쳐 폐위론자들은 반대론자들을 거의 일망타진하다시피 정계에서 축출하였다. 그로부터 다시 불과 5년 후 계해정변(인조반정)이 성공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했다. 정변(반정)을 계기로 이번에는 폐위반대론자들이 폐위론자들을 사실상 정계에서 발본색원해버렸다. 이로써 충에 대해 효가 완승하여 충이라는 가치는 점차 형해화하고 효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이제 효가 모든 가치의 우선순위가 되었고 조선은 ‘효치국가’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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