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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서양철학 일반
냄새의 쓸모
저자 | 요하네스 프라스넬리 (지은이), 이미옥 (옮긴이)
출판사 | 에코리브르
출판일 | 2024. 09.20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88962632866 페이지 | 200쪽
판형 | 148*217*20mm 무게 | 260

   


우리 인간은 생각보다 냄새를 잘 맡는다
후각이 어떻게 기억을 각인하고 질병을 예측하며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가

좋은 향이든 불쾌한 냄새든 우리는 늘 냄새와 함께한다. 냄새 안개나 향기로운 수증기 형태로 말이다. 구수한 아침 밥 냄새에 허기를 느끼고 향긋한 비누로 세수를 하며, 코끝은 간질이는 향수로 외출 준비를 마무리한다. 계절마다 향이 다르고, 장소에도 독특한 냄새가 있으며, 사람 역시 저마다 다른 냄새를 갖고 있다. 냄새는 사람의 기억에 각인되어 그때 그 시절 그 장소로 이끌며, 특정 냄새는 사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즉 호흡할 때마다, 뭔가를 깨물어 먹거나 마실 때마다 냄새와 향의 일부가 후각 수용체로 가서 어떤 흥분이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우리 뇌로 전파된다. 이런 현상에 관한 책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마들렌 향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어떻게 불러오는지 서술한다. 그래서 냄새를 인지한 뒤에 강력하고도 감정적인 기억을 불러오는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 일컫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가끔, 이를테면 향기가 예기치 않게 강하거나 색다를 때 후각적 인상을 의식할 뿐이다. 대부분은 냄새를 무의식적으로 지각한다. 그런데도 냄새는 우리의 지각과 태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냄새는 감정과 기억을 불러오고, 갑자기 친숙하거나 불편하게 느끼게 하며, 어떤 사람에게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냄새 때문에 어떤 요리가 좋아지거나 싫어지기도 한다. 후각은 오감 중 가장 과소평가된, 그러니까 가장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후각이 우리 림프계와 감정세계로 가는 직통 노선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냄새를 묘사할 때 쓰는 어휘는 매우 한정적이다. 향기를 ‘꽃 같은’, ‘과일 같은’처럼 거의 비유나 은유를 통해 묘사한다. 후각을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이 거의 없는 탓이다.

그러나 와인 소믈리에를 비롯한 냄새 전문가들은, 우리가 훈련을 통해 냄새 알아맞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훈련으로 후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후각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같은 방식으로 우리 뇌도 훈련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고령화 사회가 극복해야 할 핵심 문제는 고령 인구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질병들이 점점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후각장애는 이 두 질병 가운데 하나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언젠가 우리는 후각 검사를 통해 누가 10년 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을 앓게 될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과학자의 직업 활동이 “새로운 가설을 정립하고, 실험을 실시하며, 획득한 자료를 기존 지식에 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아가 이러한 지식을 전파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것은 논문이나 학술회의를 통한 학자와 전공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연, 미디어 노출, 출판물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아우른다. 저자의 과제는 실험과 연구로 얻은 지식과 인식을 대중과 나누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독자 여러분을 후각과 미각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에 초대하고 싶으며, 이렇듯 오래된 감각에 대해 내가 느끼는 매혹을 여러분에게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일상 속 냄새에서 우리 뇌의 변화까지 두루 다루는 이 책은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의 식견이 돋보이며, 개인사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탁월한 과학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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