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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와 형리
저자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은이), 차경아 (옮긴이)
출판사 | 문예출판사
출판일 | 2025. 12.25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88931026405 페이지 | 320쪽
판형 | 140*210*16 무게 | 416

   


뒤렌마트의 《판사와 형리》는 추리소설이라는 전통적 카테고리를 이어받되 그 전형적 도식에 반기를 든 내용을 담아내 문학사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으로, 실존 철학과 탐정 장르를 융합한 범죄소설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이 책에 실린 〈판사와 형리〉와 〈혐의〉 두 작품은 1950년대에 출간되자마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대중적, 문학적인 성취를 인정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뒤렌마트는 독일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이는 《판사와 형리》가 이야기로서의 재미, 탄탄한 문학적 구성, 작가의 철학과 가치관을 골고루 담아내 다양한 분야의 독자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뒤렌마트가 그려내는 악역들은 법과 도덕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며, 사회가 믿어온 정의의 시스템을 조롱하듯 무너뜨리고 인간 내면에 잠재된 냉혹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반면 이들과 대척점에 선 주인공 베르라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약한 인간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여느 탐정소설의 주인공과 달리, 베르라하는 합법적 수단으로 체포할 수 없는 적수를 쓰러뜨리려고 스스로 도덕적이고 법률적인 비행을 저지르는 모순에 빠진다. 이토록 무기력하고 결함 많은 수사관을 통해, 뒤렌마트는 무력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맞서겠다는 약자의 결단을 보여준다. 이렇게 뒤렌마트는 절대적인 주인공 대신 현실 속 우리 중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가 생생하게 이야기에 몰입해서 소설을 읽어나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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