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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고니를 죽이고 싶어
저자 | 돌기민 (지은이)
출판사 | 열림원
출판일 | 2026. 07.15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99964907 페이지 | 224쪽
판형 | 128*188*20mm 무게 | 224

   


***국내 출간 전 영미권 판권 수출***
2024 아더와이즈상 수상 작가 돌기민 신작 장편소설

“내가 독재자라면 블랙리스트 첫 줄에
‘돌기민’을 적을 것이다.”
- 원소윤 스탠드업 코미디언·작가

몸과 존재의 경계를 탐구하는 소설가 돌기민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고니를 죽이고 싶어』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전작 『보행 연습』에서 몸, 젠더, 규범, 타자성을 동시대 가장 전위적인 상상력으로 구현해온 그가 이번에는 ‘동물’이라는 개념 자체에 균열을 내며 인간과 비인간, 사랑과 착취, 돌봄과 폭력의 경계를 강력하게 뒤흔든다.

세상에 딱 한 종류의 동물만 존재하게 된다면? 『고니를 죽이고 싶어』 세계의 동물은 남색 눈에 자줏빛 코를 가지고 푸른 피를 흘리는 ‘고니’만이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과 ‘고니’를 구분하기 위해 ‘동물’이라는 개념을 발명했다. 축사에서 태어나 코를 채취당하던 처지에서부터 고니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인간의 몸으로서의 삶까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무수히 생을 반복하는 ‘고니’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된다. 웅담을 채취당하는 곰, 피까지 알뜰하게 먹히는 소, 예쁨받는 개, 길에서 돌을 맞는 고양이까지. 동물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는 일상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이 소설이 던지는 시선은 실로 무겁다. 그것은 단순히 탐욕과 실용주의에 희생된 동물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을 넘어 ‘수치’에 직면한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나긋한 내레이터의 목소리는 고니를 인간의 바깥에 놓인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문명을 함께 구성해온 존재로 다시 인식하게 한다. 자크 데리다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 국가가 설립되기 위해 흘려진 피가 이미 우리의 손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 시초의 폭력을 마주함으로써 마침내 인간은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타자를 분류하고 이해해왔던 감각 전체에 낯섦을 느낀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어느 날 우리의 삶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고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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