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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지옥
저자 | 김경희 (지은이)
출판사 | 파란문어
출판일 | 2026. 05.01 판매가 | 25,000 원 | 할인가 22,500 원
ISBN | 9791199822207 페이지 | 792쪽
판형 | 140*210*40 무게 | 1030

   


문학은 오랫동안 인간의 선의를 믿어왔다. 그러나 2026년 봄, 작가 김경희가 쓴 〈지옥〉은 인류가 쌓아 올린 그 안일한 낙관의 성벽을 단 한 문장으로 무너뜨린다.
이 책은 바이러스보다 잔혹한 자본주의의 계급 갈등과 비틀린 욕망, 그리고 이기심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거대한 지옥으로 규정한다. 과학적 추론(SF)과 한국 전통 무속 신앙(오컬트)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낸 작가의 세계관은 독자를 숨 막히는 몰입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밤을 새워 읽을 수밖에 없는 정교한 서사의 호흡, 그리고 장르적 문법을 전복시키는 충격적인 결말.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한 방역 모범국가이다. 정교한 AI 역학 조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어느 날, 이 모든 체계를 비웃듯 기괴한 변종 머릿니가 창궐한다. 화학 살충제조차 통하지 않는 완벽한 내성의 알(서캐), 두피를 스스로 찢게 만드는 치명적인 가려움증.
국제 사회는 이 포식적 감염에 이름을 붙였다. ‘서캐양(Seokae-yang)’.
8월 11일, 서울의 한 물류센터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가 기록한 ‘첫 사건’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덮치는 무언가.
그 기록을 본 정부와 연구진은, 이것이 통제 가능한 재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서캐화된 감염자들은 이성을 잃고 피를 갈망하는 괴물이 되어간다.
세상을 구원할 백신 개발에 고군분투하던 연구원 선영은, 이 끔찍한 재난의 근원이 유전자 변이가 아닐 수 있다고 직감한다.
최초의 서캐화 확진 사례 목격자 겸 증인으로 출석한 강남희가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게 하나 있네요. 음, 1985년 봄에도 지금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선영의 눈이 커졌다. 황명은 미심쩍은 표정을 거두지 않은 채 되물었다.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강남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머릿니가 창궐해서 사람이 생시(生屍)가 된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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