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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지속의 상 아래에서
저자 | 김진성 (지은이), 류지석 (엮은이)
출판사 | 파이돈
출판일 | 2025. 10.27 판매가 | 23,000 원 | 할인가 20,700 원
ISBN | 9791199104754 페이지 | 336쪽
판형 | 128*195*23 무게 | 470

   


1. 한국 철학계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베르그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혜성처럼 등장해 불꽃처럼 치열하게 살다 떠난 김진성 교수는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놀라운 발자취를 남겼다. 『지속의 상 아래에서-베르그손 철학의 횡단』은 19세기 실증주의와 과학주의에 항거하면서 생명의 구체성을 지향하는 형이상학을 제시함으로써 현대 철학과 문학에 충격을 가한 베르그손 철학의 인식론, 형이상학, 논리학, 사회철학 등 여러 측면에 대한 저자의 연구업적을 싣고, 그의 박사학위 논문 「베르그손 철학에서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의 일부를 번역하여 수록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현대 프랑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르그손의 철학을 비롯해 오늘날 현대 철학의 담론을 주도하며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프랑스 철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진성 교수의 제자였던 류지석 교수가 고인의 글을 묶고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번역함으로써 37세에 세상을 떠난 젊은 철학자의 학문적 기록을 되살렸다.

2. 제1부 “지속과 변화의 사유”에 실린 「진정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베르그손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첫 저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의 중심 주제인 자유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전통적 해석에 따라 전개되어 온 결정론과 비결정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자유의 문제를 심리학적, 형이상학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시론』은 베르그손 철학의 출발점에 해당할 뿐 아니라 그의 사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지속’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드러난 저작이기에 베르그손이 말하는 진정한 시간으로서의 ‘지속’과 외적 표상 형식으로서의 ‘공간’의 대립이 자유의 문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과정은 학문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비합리주의와 새로운 실재론」은 베르그손 사상에서 자주 제기되곤 했던 ‘비합리주의’ 혹은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교정하려는 시도이다. 이 글은 특히 『창조적 진화』를 중심으로 베르그손 철학이 단순한 관념적 해석이나 피상적 인식에 머무르지 않고 ‘사실’ 그 자체로 다가가려는 끊임없는 시도라는 의미에서 오히려 참된 ‘실재론’에 해당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는 ‘지성과 도덕적 실천의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드러내듯, 베르그손이 지성주의 윤리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생명 이론에 근거해 도덕과 종교의 문제를 탐구하는 『두 원천』을 분석하는 연구이다.

3. 제2부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기억을 찾아가는 아리아드네의 실”은 저자의 학위논문인 「베르그손 철학에서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의 제2장을 번역한 글로서 『물질과 기억』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이 책의 핵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베르그손 철학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속과 공간, 의식과 물질, 생명과 물질, 직관과 지성, 동적 종교와 정적 종교처럼 이원론적 성격을 지닌 개념들의 대립 구도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베르그손 철학을 분석하면서 잘 알려진 기존의 이원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라는 두 개념의 역할을 부각함으로써 그만의 독창성과 철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4. 제3부 “베르그손과 프랑스 철학”은 베르그손에 관한 두 편의 논문과 습관의 문제에 관한 논문, 그리고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글 한 편을 묶었다. 그중 「베르그손의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는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이기도 한데, 베르그손 철학 전반에서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라는 두 개념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베르그손 철학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베르그손 철학과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사이에 어떤 연관성과 영향이 있는지를 소설의 1권 『스완네 집 쪽으로』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며 밝히고 있다. 프루스트의 어머니와 베르그손의 부인은 이종사촌 관계이며, 베르그손의 결혼식 때 어린 프루스트가 ‘들러리’를 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은 서로 잘 알고 있었던 사이인 두 사람의 철학과 문학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베르그손의 지속과 기억 개념을 중심으로 프루스트의 텍스트를 직접 분석하고 있는 흥미로운 글이다.
아울러 3부의 「프랑스 유심론과 습관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서양철학, 특히 프랑스 철학 연구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내 학계에서 습관이라는 심리적 현상이 철학적 주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이기 때문이다. 「낙관론, 비관론, 그리고 신」은 베르그손, 사르트르와 테야르 드 샤르댕이라는 다른 성격의 세 철학자를 통하여 프랑스 철학의 흐름과 그들의 철학적 세계관을 소개하는데 그 수렴점은 바로 ‘인간 존재’의 문제이다. 특히 신학계에는 잘 알려졌지만, 아직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프랑스의 지질학자, 고생물학자이며 가톨릭의 신부였던 테야르 드 샤르댕의 사상을 소개한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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