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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리학
포항 별미(別美)
저자 | 이웅배 (지은이)
출판사 | 나루(도서출판)
출판일 | 2023. 11.20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98226129 페이지 | 248쪽
판형 | 128*188*20mm 무게 | 248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

사람마다 어떤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이나 습관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결하여 장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그런 편이다. 가령 지금 사는 곳은 북한산의 풍경과 재래시장에 있는 식당 청년밥상문간이 먼저 떠오르고 고향인 경기도 연천은 군청 바로 뒤 가로수가 있는 녹음 짙은 길과 두부 요리의 노포 식당이, 포항의 인근 도시인 경주는 능의 아름다운 곡선과 황남빵이 먼저 생각난다. 유학 시절을 보낸 파리는 에펠탑이나 몽마르트 보다 작은 미술관들과 오래된 블랑제리로 연결된다. 조각가가 생전에 사용하던 손때 묻은 연장들과 허름한 아틀리에가 친근하게 남아 있는 앙투안 부르델 미술관과 집 앞 빵 가게가 나에게는 파리이다. 오래된 단추가게, 구두와 액세서리 상점, 가구점, 골동품 파는 작은 가게들 사이에 있는 빵 가게에서 방금 나온 따뜻한 바게트를 들고 집으로 가던 기억과 함께 예술가의 자취가 담긴 미술관들이 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포항에 대해 말하자면 포항은 단연코 죽도시장과 공공미술작품들을 들 수 있다. 황해도 해안가 출신인 부친의 식문화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수산물이 익숙한 나에게 죽도시장은 가히 먹거리 파라다이스이다. 고품질 가성비의 엄청난 회센터를 필두로 천 개가 넘는 상점에서 사시사철 거래되는 각종 농수산물과 먹자골목의 죽도시장은 언제나 행복하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예술작품이 넘치는 포항의 거리이다. 닫힌 전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공의 장소에서 어렵지 않게 볼만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포항은 공공미술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이렇듯 나에게 포항은 행복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포항의 거리는 책이 넉넉한 서재와 같다. 흥해읍 포항KTX역부터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까지 포항의 곳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공공미술작품을 감상해보니 마치 장서가를 넘어서 하나하나 책을 꺼내 읽는 독서가가 된 것 같이 마음이 넉넉해지고 행복해진다. 포항에는 참 별미도 많고 특별나게 아름다운 작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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