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Home    |    신간도서    |    분야별베스트    |    국내도서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차운기
저자 | 이중용 (지은이)
출판사 | 체크포인트 찰리
출판일 | 2024. 11.27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98045324 페이지 | 208쪽
판형 | 124*186*20mm 무게 | 270

   


원초적이고 자유분방한 건축 스타일로
새롭게 등장한 한국의 가우디, 『차운기』
“차운기, 그는 누구인가?”

1995년 한국건축가협회 협회상과 이듬해 아천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가 차운기. 원초적이고 자유분방한 건축 스타일, ‘한국의 가우디’라는 수식어는 제도권 건축에 새로운 존재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고재, 황토, 너와, 짚과 같은 토속 재료부터 고철, 옹기 조각처럼 고쳐 쓰고 다시 쓴 재료는 차운기의 손을 거쳐, 건축 재료로써 쓰임을 얻었다. 그러나 어딘가 엉성한 형태는 무결점의 완벽함과는 다른 것이었으니. 차운기에게 있어 그러한 흐트러짐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며, 그러한 자연스러움은 우리네 정서에 닿는 편안함이었다. 차운기의 건축은 자리한 곳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자연에 가까운 자세로, 사람 냄새 나는 친숙함으로 표현되었다. 실험에 가까운 그 독특함이 생경함으로 다가와 익숙함으로 읽히는 이유다.

차운기는 2001년 4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동료 건축가들은 그를 추모하는 글을 썼다. 그로부터 지나온 20여 년. 그의 이름도 그가 남긴 건축 유산도 지울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오래전 자료를 들추어 그를 기억한다. 이미 세상에 없는 차운기와 그의 건축을 찾아다니며 정리한 글은 책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 체크포인트 찰리와 만났다. 이 책 ‘차운기’는 2005년 출간된 ‘차운기를 잊지 말자’를 다듬어 다시 펴내는 것이다. 한국 건축계에 전무후무한 흔적을 남긴 건축가 차운기, 그를 소개한다.

1955년 전라남도 광주 출생. 1976년 부산기계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삼도물산에서 근무했다. 1980년 건축에 뜻을 두고 배움의 터로 돌아갔다. 인하공업전문대학 건축과에 입학한 그는 1982년 졸업 이후 김중업건축연구소와 우원건축을 거쳐, 1987년 자신의 사무소 아꼴 건축연구소를 설립했다. 마흔의 나이로 공식적인 건축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대표 작품으로 예맥화랑, 택형이네 집, 아꼴에, 곤지암 주택, 재즈스토리 등이 있다.

택형이네 집은 차운기가 건축상을 받는 데 계기가 된 작품으로, 당시 심사위원들은 택형이네 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다. 건축의 전형을 벗어난 날것의 원시성 그리고 묘한 향수를 일으키는 낭만성은 보는 이에게 희열과 감동을 안길 정도였다고. 그는 뭐든 직접 만들어 봐야 했고, 가구나 소품까지 손수 제작했다. 그 역시 재료 본래의 생김 그대로 재활용했다. 건축 논리를 거친 계산이 아닌 직관으로 탄생한 자연스러움. 그것이 차운기가 추구한 건축 방식이자, 건축을 향한 진지한 태도와 열정이었다.

차운기의 스타일이 그만의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사실이 하나 있다. 옹기 조각을 얹은 곡선 지붕의, 토속적 색채가 강한 택형이네 집을 본뜬 건물이 한때 전국 교외 곳곳에 지어졌다는 것. 택형이네 집이 탄생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 수는 200여 채에 이르렀다. 그것이 주류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한국 건축에서 익숙한 풍경 속 하나로 자리 잡았던 셈이다. 차운기의 건축은 오늘날 세련되고 현대적인 개념과 거리가 있는, 옛 정취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현재 또는 앞으로의 건축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일지라도, 잊혀 가는 가치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를 다시 조명할 이유를 찾는다.

“문득 택형이네 집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조그만 집 한 채를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고, 결국 세상의 인정을 받을 만큼 활짝 피었죠. 소리 없이 자신의 씨앗을 우리나라 곳곳으로 퍼뜨린 그것은 마치 민들레처럼,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몫을 다한 민들레처럼, 아름답던 지난 시절을 기억하며 사그라지는 민들레처럼 그렇게 사그라졌습니다.”


 

고객센터(도서발송처) : 02-835-6872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0 메트로타워 16층 홈앤서비스 대표이사 최봉길
COPYRIGHT ⓒ HOME&SERVICE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