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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과학자의 생애 > 화폐/금융/재정
정보시대의 다크히어로
저자 | 플로 콘웨이, 짐 시겔만 (지은이)
출판사 | 형주
출판일 | 2023. 12.20 판매가 | 35,000 원 | 할인가 31,500 원
ISBN | 9791197764776 페이지 | 653쪽
판형 | 147*215*35mm 무게 | 994g

   


‘사이버네틱스’의 아버지, 노버트 위너

『포레스트 검프』는 최초 개봉한 지 거의 3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반 대중의 기억 속에는 세월을 초월하는 명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주된 이유들 중 하나는 가슴 따뜻한 주인공의 극적인 인생과 미국 근현대사를 재치 있게 접목하여 수려하게 표현해 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의 일대기는 영화적 허구이지만, 실제 미국 근현대사에도 이 작품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존재 자체가 역사를 관통하는 다수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 활동하였다. 다만 경계성 지능을 가진 영화 속 포레스트와 달리 그는 20세기를 살아간 인간 중 최고 수준의 천재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전설적인 수학자이자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인공두뇌학)의 아버지로 기억되는 그의 이름은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로, 이 책의 공저자인 플로 콘웨이와 짐 시겔만은 최소 수백만 명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세계 경제와 문화를 바꾸어 놓은 그의 발자취를 한 편의 전기 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사이버네틱스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을 조정하여 제어할 수 없는 부분과의 바람직한 조화를 달성하기 위한 학문으로, 그 응용 분야는 인공지능, 자동화, 통신 및 생체공학, 경제학,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1896년 미국에서 교육열이 높은 동유럽 출신 유대계 이민자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래 1964년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영예로운 국가 과학훈장을 직접 수상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기까지, 위너가 직간접적으로 거쳐 가며 영향을 미친 명사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책은 그 중 핵심적인 존재들 위주로 선별해서 위너의 일대기를 서술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18살의 나이에 하버드 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동 위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건너가 당시 담당 교수이자 당대 최고 수준의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과 위대한 수학자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 밑에서 또 다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과 함께 지식에 대한 의견을 긴밀하게 교환하며 수학하였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동시대 과학계 엘리트와 공동 연구 및 지식 교류를 진행하며 천재성을 강화하던 그는 1932년 37세의 나이에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수학과의 정교수로 임명되었다. 이후 위너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의 격동 속에서 점차 수학자로서 업적이 누적되고 국제 과학계에서 명성이 올라가게 된다.

위너의 삶에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이유는 그의 업적이 결코 녹록치 않은 개인적 시련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이다. 유년 시절 부모의 가혹한 교육과 과도한 기대를 받으며 그는 주요 언론에 소개될 정도의 천재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의 대가로 평생 내적 혼란과 감정의 폭풍이 혼재된 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조울증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위너의 지나치게 정직한 감정 표현과 채워지지 않는 유별난 호기심은 타인들에게 기벽으로 정의되어 MIT 캠퍼스 주변은 그에 대한 조롱과 경멸이 항상 떠돌았다. 그리고 그는 정치셈법을 따지지 않고 거침없는 행동주의자 성향이 뚜렷했는데, 이는 종전 이후 정부가 군대 및 유력 기업과 협력하여 무기를 개발하고 신기술을 기밀화하여 독점하는 행위에 대해 위너가 직설적인 공개적 비판을 가한 원인이 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동료 평화주의자였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공개적 지지는 얻을 수 있었으나, 이데올로기 갈등이 첨예해진 냉전시대 치하 미국에서 FBI의 감시 대상에 추가되는 등 그의 일상에 어두운 요소가 더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보인 사이버네틱스는 동시대 지식인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곳곳에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뻗어 나갔다.

두 번째 이유는 위너가 앞서 언급된 개인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존재와 행복을 중요시하는 인본주의 정신을 인생 내내 굳건하게 관철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세상에 인공두뇌학을 선보이고 퍼뜨리려 했던 이유는 또 한 명의 세기의 천재 존 폰 노이만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노이만은 학회 등 위너와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디지털 컴퓨터의 초기 모델을 고안하는 등 인공두뇌학의 산물을 자신의 연구와 결합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나, 그의 주요 목적은 미국 정부 및 군대의 공격적인 지원을 받아 완성한 초강력 핵무기의 개발이었다. 반면 위너는 그의 학문이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개선하는 것에 활용되길 바랐다.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그 자신과 남동생 프리츠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 그리고 세계대전 이후 귀향한 수많은 상이군인들을 위해 그는 더욱 효과적인 신약과 보철물을 개발하여 세상에 보급하기 위해 애썼다.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포브스 내시 또한 MIT에서 위너와 연을 맺은 이래 그의 이런 따뜻한 마음에 수혜를 입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생전 위너는 그의 저서 및 공개 발언을 통해 인간이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권리를 ‘시장과 비용 절감’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기술에 굴복하여 기계 속 톱니바퀴의 부품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려 노력하였다. 사이버네틱스의 태동 이래 신기술의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며 한 세기가 가까이 지난 현재, 위너의 이러한 인본주의적 정신을 무시하여 찾아온 실패가 사회 곳곳으로 양극화, 실업, 테러 등의 형태로 되돌아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정보시대의 다크 히어로』는 인공두뇌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 학문의 아버지인 위너의 일대기를 되짚어 보며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현대인들이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일상에서 직면하는 사회문제를 포착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의 길잡이를 제공하는 귀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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