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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산을 하고 나면 그 다음 날 몸이 뻐근합니다. 늘어나는 뱃살이 걱정되어 하루 이틀 운동을 하면 팔다리가 욱신 욱신 쑤시기도 합니다.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하는데도 왜 몸은 전보다 더 가라앉고 불편해지는 걸까요? 친구가 몸에 좋다고 건네주는 약을 먹고 연이틀 설사를 합니다. 양약은 입에 쓰다더니 좋은 약을 앞에 두고 내 몸이 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새해를 맞으며 금연하려고 수중에 있던 담배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거들떠보지 않았더니 일주일째 지독한 금단증세가 올라옵니다. 더 건강해져야 하는데 왜 이렇게 몸은 더 힘들어질까요? 늘어나는 뱃살에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는데, 현기증에 구역질에 몸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저, 과연 건강해지고 있는 거 맞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호전반응 때문입니다. 아프다는 건 내몸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삶의 고통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켜 주고 그간 잊고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날카로운 통증이 없다면 지금 내 손가락이 칼에 베였는지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복부 아래에 지속적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시간을 내서 장 내시경을 받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입니다. 십수 년 간 먹어왔던 술 담배를 끊을 때, 평소 너무 좋아하던 음식을 과감하게 끊을 때, 하다못해 게임이나 쇼핑 같은 중독된 습관들을 끊을 때에도 반드시 아파야 합니다. 아파야 낫습니다. 명현 반응은 질병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현명한 반응입니다.

이 책은 바로 호전반응에 관한 내용을 여러분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위해 집필되었습니다. 각장에서 호전반응이 무엇이고, 호전반응이 일어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호전반응과 일반 부작용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나아가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워서 병의 치료가 빠르고 건강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