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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공동경험
저자 | 김상철
출판사 | 피그말리온
출판일 | 2017. 05.15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91195981755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2017년 새로운 한국을 만든 키워드 공동경험 『공동경험: 정치는 어디서, 언제, 어떻게 되어지는가?』 는 문민정부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에서 벌어진 총 61개의 사건 사고를 면밀히 추적해, 현재 한국 사회의 지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각하게 도와준다. 도시사회주의자를 꿈꾸는 진보정치운동가 김상철 저자,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그림작가 익킨의 그림으로 풀어본 사건 사고들은 때때로 무겁지만, 때로는 살며시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어보게도 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61개의 사건이 표면적으로는 개별의 사건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끈적하게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는 사실도 깨달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공동경험으로 이어지는 이 사건들이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이 땅의 시민으로서 정치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며, 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시도들을 하자고 제안한다. 비록 적극적인 행동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걸어왔는지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와 결과를 끼워 맞춰 자각해야 한다. 그것이 첫발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1987년 민주주의 혁명 이후 현재까지 한국 정치사회문화사에서 우리가 공동경험으로 가지고 있는 사건들을 뽑아냈으며, 단순히 사건의 기승전결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의 맥락에 주목함으로, 하나의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친 경험으로서 평가했다. 이를 통해서 ‘기승전’의 공동경험이 ‘결’의 공동경험으로 나아가고, 2016년 촛불을 경험한 우리의 공동경험이 19세기의 꼬리를 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의 우리를 만든 공동경험들의 사건들을 끄집어내 제대로 조명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우리의 정치에 대한 ‘직관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의 혁명’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현재를 만들고 있는 과거의 사건들을 제대로 끝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런 고민의 작은 목록을 제안한다. ‘촛불집회’, ‘세월호’, ‘국정농단’ 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경험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7년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새로운 정부가 만들어졌다. 온갖 국정농단이 드러난 2016년의 혼란을 넘어서기 위해 한 겨울을 촛불로 보냈고 이런 공동경험은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만드는 힘이 되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역시 크다. 소설가 최인훈은 그의 자전적인 소설 『화두』의 머리글에서 한국사를 공룡에 비유했다. 비대한 공룡이 꼬리는 19세기에 두고 몸통은 20세기에 두고 있으나 머리만은 21세기에 둔 모습이라고 말이다. 최근엔 이런 한국사회의 모습을 ‘압축성장’이라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다양한 사건에서 21세기에 벌어진 전근대적인 문제들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를 압축성장에 빗댄다면 ‘압축경험’이라 할 만하다. 특히 1987년 민주주의 혁명 이후 한국의 정치사회는 특히 압축경험을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다양한 제도가 자리 잡았다. 평가받지만 주요하게 발생하는 정치적 사건들의 내용들은 20세기는커녕 19세기의 구습과 관행이 판을 친다. 이런 이중적인 구조가 한국 사회의 독특한 경험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백악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넛지』라는 책에서 사람의 생각이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는 설명을 한다. 하나는 직관적 사고다. 다른 하나는 성찰적 사고다. 직관적 사고는 ‘척 보면’ 아는 것이다.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A는 B라는 사고 구조를 받아들인다.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정치 사건에 대해 ‘그렇지 뭐’하고 냉소하는 것은 이런 경험의 반복이 자리 잡고 있다. 사건이 경험을 만들다 기득권층의 탈세나 부동산 투기는 이제 분노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로 주요 사건들을 보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도 그렇다. 대개 한국의 언론은 사건 초기에만 주목하지 몇 년이 지난 후 그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를 잘 다루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시기에 결정된 ‘이라크 파병’ 문제를 보면 영국과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실패한, 잘못된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정권이 교체되는 등의 문제를 낳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미국의 요청에 의해 파병을 결정한 한국은 어떤가. 같은 맥락으로 IMF구제금융의 원인은 기억해도 이를 통해서 쏟아 부은 막대한 국민들의 혈세를 받은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갚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이런 ‘기승전’만 있는 경험은 결국, ‘정치라는 것이 그렇다’는 얄팍한 정치현실주의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한국 정치의 발전을 어렵게 만드는 ‘직관적 사고’의 정체다. 앞서 인용한 선스타인은 이런 직관적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찰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제한한다. 하지만 대중이 겪는 집단적 경험은 단순히 몇몇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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