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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외국시
강물이 멈춘 날
저자 | 월리 램 (지은이), 박산호 (옮긴이)
출판사 | 리프
출판일 | 2026. 04.15 판매가 | 22,000 원 | 할인가 19,800 원
ISBN | 9791194530985 페이지 | 556쪽
판형 | 152*225*28 무게 | 723

   


코비는 평소처럼 차에 26개월 쌍둥이를 태우고 도로로 나가기 위해 후진한다. 그런데 차 바퀴 아래에 무언가가 걸린다. 장작 더미에서 나무 토막이 굴러떨어진 것이려니 하고, 한 번 더 액셀을 밟는다. 백미러로 팔을 저으며 뛰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무엇을 밟았는지. 너무도 평범한 어느 오전이었다.
과실치사,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낙인. 교도소에 수감된 코비에게 남은 것은 죄책감과 자기혐오뿐이다. 매일 밤 어둠 속에서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사라지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 그는 아내와 엄마에게 마지막 쪽지를 쓰고 조용히 생을 마감할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강물 소리가 들려온다. 조경 작업 중 충동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강으로 달려간 코비는, 콘크리트 속에 갇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는다. 물보라가 얼굴을 적시고, 햇빛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강물이 우레처럼 울린다. 강이 속삭이는 것 같다. “이곳에 오면 때를 씻어 줄게요.” 그는 물속에서 돌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는 이곳을 지나쳐 가겠다고.
여섯 편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월리 램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스럽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인간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가? 죄책감과 수치심의 무게 아래에서도 구원은 가능한가?
세상은 개인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 잔인한 진리 앞에서 코비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뿐이다.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는 비로소 깨닫는다.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면서도,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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