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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교양 인문학 > 나라별 그림책
신영복 전집 세트 - 전11권
저자 | 신영복 (지은이)
출판사 | 돌베개
출판일 | 2026. 01.15 판매가 | 240,000 원 | 할인가 216,000 원
ISBN | 9791194442677 페이지 | 3823쪽
판형 | 120*200*197 무게 | 5352

   


신영복 선생(1941∼2016)이 별세하신 지 어느덧 10년이다. 선생이 없는 10년 사이 우리 사회는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바로 그해 겨울, 작은 촛불이 모여 커다란 횃불로 타오르더니 마침내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를 끄집어 내렸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우리는 또 한 번의 혁명을 이루었고, 그 결과를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겨울 새벽의 기상나팔」 마지막 대목에 이런 글이 있다.

만약 새로움이 완성된 형태로 우리 앞에 던져진다면 그것은 이미 새로움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모든 새로움은 그에 임하는 우리의 심기(心機)가 새롭고, 그 속에 새로운 것을 채워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주어지는 새로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새로움’이란 어느 날 내 눈앞에 혜성처럼 등장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말이다. 즉 새롭게 등장하는 무언가는 언제나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 그 가능성을 부단히 채워 가는 실천이 있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12ㆍ3 내란의 밤, 우리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달성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시간이 한순간에 삭제되며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허탈함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다시 한번 빛의 혁명으로 타락한 권력자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맞이한 지금의 시간 역시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아직 하나의 가능성으로 주어진 새로움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변화를 통해 어떤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지는 그 새로움의 가능성을 채워 가는 우리들 자신의 실천에 달려 있다.
선생은 어느 글에선가 시간은 영원한 현재사(現在史)를 자기의 내용으로 갖는 것이며 역사는 미래에서부터 다가와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바 있다. 미래는 결코 선취될 수 없으며 오직 현재의 모순을 직시하는 것이 미래를 선취할 수 있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모순을 직시하는 것, 시대의 새로움을 채워 갈 우리의 실천은 결국 거기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곧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의 공부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성찰’이 될 것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성찰의 능력, 나아가 사유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목소리 큰 누군가의 생각을 마치 자기 생각인 듯 착각하기도 하고, 또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누구나 마이크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기의 이야기만을 할 뿐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허공에 대고 떠들어댈 뿐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갈등의 많은 부분은, 물론 그 밑에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낳은 다양한 구조적 모순과 대립이 깔려 있겠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소통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영복 선생의 말과 글은 독자 스스로 ‘성찰적 주체’로 서게 하는 데에 가장 깊은 뜻이 있다. 신영복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저서들을 새롭게 묶어 전집을 간행하는 것은 단지 선생을 기억하며 추모의 뜻을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만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선생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성찰’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확산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스스로 사유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성찰적 주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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