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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저자 | 심너울 (지은이)
출판사 | 문학수첩
출판일 | 2024. 12.27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91193790816 페이지 | 232쪽
판형 | 125*200*20mm 무게 | 302

   


재기 넘치는 상상력으로 SF와 실제를 넘나드는 소설가 심너울이
철저히 ‘1인칭 전업작가’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각자도생의 현실

상상에서 출발했으면서도 무엇보다 현실을 잘 반영한 이야기로 한국 SF 독자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심너울의 에세이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글쟁이로 살아남는 법》이 출간되었다. 2021년에 나온 첫 에세이에 이어 3년 만에 출간되는 심너울의 두 번째 에세이로, 이 책에서 저자는 2018년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전업작가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된 좋거나 나쁜 사실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일단, 작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소설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또 그중에서도 좋은 작가/소설가는 “독자의 세상을 침범하고 그 세상을 헤집어서, 독자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92쪽)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어쨌든 먹고살긴 해야 할 것 아닌가?”(16쪽)

소설가 심너울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전업작가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 “작가라는 존재는 자본주의 신용 사회에서 투명인간이나 다름없다.”(31쪽) 작가는 대출을 받기도 힘들고, 원고료로만 생계를 잇기는 턱도 없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인세로 먹고살기도 힘들다. 뇌가 작동하는 몸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혹은 필기도구만 있으면) 글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 비해 마진은 높지만, 애초에 책은 생산량 자체가 적다. 책은 5,000부만 팔려도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어떤 제과회사에서 생산한 초콜릿이 전국에서 5,000개 팔리는 데 그쳤다면 그 제품은 틀림없이 실패작일 것이다.

“작가 일이라는 건 몇 개월 운이 좋다고 해서 평생 전업으로 삼을만한 일이 아니”(17쪽)라고 말하면서도 저자는 글쟁이로, 매문(賣文)으로 먹고살고자 한다. 왜냐는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 질문에는 결국 ‘당신은 왜 맨날 길길이 뛰고 욕을 하면서까지 야구를 챙겨 보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다.”(18쪽)

2018년 처음 쓴 단편소설이 공모전에서 당선되고 뇌가 “슬롯머신에서 대박을 터뜨린 도박 중독자의 뇌와 같이 강렬히 맥동”하는 것을 느낀 저자는 “‘1년만 전업작가로 살아보고 망하면 그냥 딴 일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6년째 이 일”(이상 17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 그대로 슬슬 위기감에 잠식되고 있으며, 몇 년 뒤에는 본가로 돌아가 아버지처럼 횟집을 운영하거나 외조부가 하셨던 조개 양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업작가로 먹고살자 마음먹은 뒤로 매년 어느 문학상 수상 상금을 받는 것을 가정하고 소비 계획을 짜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년 〈젊은작가상〉이나 〈이상문학상〉 등 거대한 상의 수상 상금을 받는 것을 가정하고 소비 계획을 짜는데 6년 동안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SF 어워드 대상〉을 받긴 했는데 이는 장르문학에 한정된 상이고 상금도 없었다. 내가 수상한 바로 다음 해부터 상금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몹시 슬펐던 기억이 난다.(‘서장_자기소개서: 작가’에서)

이 책은 전업작가로 먹고살고자 하는 한 젊은 소설가의 솔직하다 못해 조금 발칙하게까지 느껴지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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