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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년
저자 | 김담이 (지은이), 김희주 (그림)
출판사 | 고래뱃속
출판일 | 2026. 03.16 판매가 | 14,000 원 | 할인가 12,600 원
ISBN | 9791193138984 페이지 | 60쪽
판형 | 373g 무게 | 182*236*10mm

   


"전 원피스를 좋아하는 남자애예요!"
고정관념의 벽 앞에 던지는 당찬 선언

원피스는 정말 예뻐요. 커다란 장미가 그려진 것도, 엄지손톱만 한 초록색 꽃이 촘촘히 박힌 것도 모두 마음에 쏙 들지요. 입었을 때 바람이 다리 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기분은 또 얼마나 시원한데요. 마치 나를 입어 달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내가 원피스를 입으면 이상하게 볼까요? "남자는 그런 옷 입는 거 아니야.", "여자애 같아."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귓속말을 해요.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조차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바라보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었을 뿐인데, 왜 내 소중한 원피스가 찢기고 마음까지 부욱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야 하는 걸까요? 남자다움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게 정말 남자다운 걸까요.
어른들은 말해요. 이제 초등학생 형이 되었으니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그게 당연한 세상의 규칙이라고요. 하지만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의 기준은 대체 누가 정한 걸까요? 바지를 입어야만 씩씩한 어린이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남들이 정해 준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어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 아닐까요? 저는 이제 숨지 않기로 했어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 제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걸 아니까요.

“바지 입기 싫어. 너나 입어. 나는 꽃무늬 원, 피, 스가 마음에 든단 말이야.” _ 본문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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