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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저자 | 다니엘 파울 슈레버 (지은이), 김남시 (옮긴이)
출판사 | 비(도서출판b)
출판일 | 2024. 07.29 판매가 | 20,000 원 | 할인가 18,000 원
ISBN | 9791192986272 페이지 | 600쪽
판형 | 130*190*35mm 무게 | 600

   


도서출판 b의 야심찬 고전 시리즈 ‘b판 고전’의 26번째 책으로 다니엘 파울 슈레버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 김남시(이화여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은 제목이 말해주듯 역사상 처음으로 신경병자가 자신의 증상과 치료 과정 전반을 세세히 기록하여 출간한 책이라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이는 저자 슈레버가 판사 출신의 지식인이었으며, 정신병원에서 나가고 싶은 소망을 법률적으로 의미 있는 문건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항소이유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가능했다. 나아가 슈레버는 자신의 신경병을 밝힘으로써 얻게 될 개인적 수치보다는 자신의 자세한 신경병적 망상의 기록이 학문과 종교적 진리 인식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더 주목했다. ‘서설’에서 슈레버는 이렇게 말한다. “출판을 막고 나서는 주변의 우려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생존한 사람들을 고려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내 육체와 개인적 운명에 대해 전문가의 관찰이 이루어지는 것은 학문과 종교적 진리 인식에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을 생각하면 모든 사적인 고려들은 침묵해야만 한다.”(9쪽) 루소의 『고백』 같은 모든 위대한 회상록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자기 자신의 수치마저도 드러낼 수 있는 위대한 용기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이 책은 1903년 라이프치히의 오스발트 뭇제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나 거의 묻혔다가 1911년 프로이트의 논문에 의해 재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쳐왔다. 편집증적 망상체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는가를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전하고 있는 이 회상록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환각과 망상체계의 내적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고전 정신의학자들은 물론, 프로이트 이후 멜라니 클라인이나 라캉 등의 정신분석자들에게 이 책이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영향력은 정신의학과 정신분석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책은 망상이라는 형태로 변형된, 20세기 초 한 유산시민 계급의 의식과 무의식을 규정했던 사회ㆍ정치ㆍ역사ㆍ문화적 상황들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큐멘트이자, 자신을 엄습하는 정신적ㆍ육체적―현실적이면서도 상상적인― 고통에 맞서 싸운 한 개인의 생생한 인간 드라마일 뿐 아니라,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한 발터 벤야민 같은 독서가도 “그 즉시 최고로 매료”될 만한 깊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이 회상록이 소설은 물론 비디오아트,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것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 문학적 성격 때문이다. 한국에서 슈레버는 프로이트와 라캉, 들뢰즈 등의 논의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어 왔다. 하지만 정작 중심 대상이 되었어야 할 슈레버의 회상록은, 뚜렷한 입장들을 갖고 있는 이 이론가들의 관점에 의해 선별되고 취사된 형태로만 전해져왔다. 이제 이 완역판 회상록을 통해 독자들은 이들의 시각으로 걸러지지 않은 슈레버 박사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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