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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사회학 > 현대사회문화론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저자 | 황의진 (지은이)
출판사 | 반비
출판일 | 2024. 07.31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2908946 페이지 | 276쪽
판형 | 128*188*20mm 무게 | 276

   


‘나’를 찍는 여자들은 나르시시스트일까?
여자들의 사진을 둘러싼 프레임 안팎의 시선들

편견을 넘어 공동의 경험으로
‘나’를 찍는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다

그 어느 때보다 SNS의 영향력이 팽창되어 있는 지금, 인스타그램은 시각 이미지를 통한 과시와 명성의 자본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와 파급력을 누리고, 생활용품에서 음식,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선택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며, 갈수록 과시만을 위한 산업이 발달한다는 뉴스가 호들갑스럽게 전해진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의 중심에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한 날은 과하리만큼 유난스럽게, 특별한 순간이 아닐 때조차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들고 ‘인스타용’ 셀카를 촬영한다. 일반적인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접근이 어려운 식당이나 호텔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겨 업로드하고,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이용해 거꾸로 수익을 얻으며 과시욕과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모습에 도취한, 별난 나르시시스트로 여겨지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SNS에 올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나’를 찍는 여자들은 정말 나르시시스트일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빈틈없이 자연스럽게』는 ‘나’를 찍는 동시대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이자,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들의 위치를 보다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하고자 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젊은 여성’임에도 사진 찍기를 즐기지 않는, 오히려 싫어하는 인류학자 황의진은 또래 여성들이 왜 그렇게 자기자신을 찍는지, 왜 그렇게 SNS에 공을 들여 업로드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토록 보편적 행위라면, 그 이면에는 ‘예쁜 나를 전시하고 싶다’는 개인적 차원의 욕구를 넘어선 동기가 존재하지 않을까. 세간의 편견은 젊은 여성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만, 정작 저자가 만난 이들은 그 사진들을 분명히 ‘내 것’이라고 명명하며 소유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촬영에서 보정, 전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주관적으로 선별하는 이 사진들을 ‘독사진’이나 ‘셀카’와 구별되는 “자기사진”으로 명명하고, 자기사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자기 모습을 남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끈질기게 묻고 들으며 이들이 ‘좋아서 찍는 사진’ 속에 녹아든 즐거움과 재미, 슬픔,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세심하게 읽어낸다. 동시에 과시 욕구에서 비롯된 산발적이고도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자기사진 찍기가 사회와 기술이라는 거시적 배경과 맞닿는 지점을 추척해나가며 공동의 경험을 가시화해내고, 한국사회의 역사적·문화적 지형도 속에서 이들의 좌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너무도 흔하기에 오히려 누구도 그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충실히 담아낸 이 책은 ‘사진 찍는 젊은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에 접근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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