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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소유하지 못한 경험
저자 | 캐시 캐루스 (지은이), 김성훈, 나익주 (옮긴이)
출판사 | 앨피
출판일 | 2025. 11.20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2647753 페이지 | 306쪽
판형 | 148*215*15 무게 | 398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오늘날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문학·사회과학·예술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널리 읽히고 인용되는 트라우마 연구의 필독서 20주년 증보판이다. 저자인 캐루스도 〈후기〉에서 회고하듯, 초판 출간 당시 아직 독립된 연구 영역으로 자리잡지 못했던 ‘트라우마 연구’를 인문학의 중심 분야로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증언 장면과 독자 윤리, 구조적 폭력 차원의 임상 논의, 역사 서술의 윤리, 트라우마 개념의 계보, 세대 간 기억과 이미지 매개 등 1996년 캐루스가 제시한 통찰은 20년, 이제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러 학문적 지평에서 수용·변주되며 심화 그리고 확장되고 있다. 문학비평을 비롯해 정신분석, 문화비평, 해석학, 철학을 가로질러 트라우마 개념의 본질에 다가서는 이 ‘트라우마 연구의 고전’에서 캐루스가 남긴 유산은, 특정 개념어의 정의나 해답이 아니다. 그것은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응답한 것인가’라는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질문 그 자체이다.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캐루스의 텍스트를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사건을 서사적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이 시간 속에서 드러내는 역설적 구조를 면밀히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 어떤 경험은 발생 당시에는 충분히 인지되지 않거나 무시되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를 붙잡고, 어떤 상처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고통을 가져온다. 겉보기에 이미 지나간 ‘사고 accident’가 시간이 지난 후 악몽·플래시백·신체 반응으로 되살아나는 장면은 트라우마가 지닌 지연의 구조를 잘 보여 준다. 이때 ‘귀환하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실재이며, 이야기는 그 실재가 드러나는 접점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충격을 포착한다. 그 접점에서 문장과 이미지, 침묵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시도”로 결합된다. 이러한 ‘지연’의 순간들을 견디며 그 구조와 함의를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이 책을 ‘통과’하는 필수 과정이다. 저자는 사건을 단편적 의미로 환원하기보다, 지연된 ‘호소’와 복합적 의미망에 주의를 기울이며 반복적 청취와 응답의 윤리를 요청한다. 문학적 독해는 그 윤리를 실천하는 핵심 현장으로 제시된다.

트라우마의 지연 구조와 응답의 윤리
이 책 《트라우마, 소유하지 못한 경험》은 서론과 다섯 장의 본문, 증보판 후기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트라우마의 시간적·구조적 특성, 언어와 서사의 문제, 그리고 개인과 집단 차원의 반복과 생존을 둘러싼 핵심 주제를 심층적으로 탐색한다.
캐루스는 트라우마를 병리적 증상이나 임상적 분류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제시하면서, 언어·역사·윤리의 교차점에서 그 복합적 구조와 작동 방식을 다시 사유하도록 이끈다. 캐루스의 은유적인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트라우마적 언어와 그것을 포함한 서사 속에서 ‘의식적’ 요소와 ‘무의식적’ 요소, 그리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어떻게 얽혀 드러나는지를 포착하게 된다. 이 미세한 상호작용을 따라가는 과정이 바로 텍스트 이해의 핵심이며,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트라우마 경험의 복합적 구조와 작동을 정동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유는 특히 한국의 역사적·사회적 시간과 긴밀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국가폭력과 민주화, 대형 재난과 상실 등 겹겹이 쌓인 기억 속에서 ‘지연’은 결코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상처를 기록한 문학, 영화, 구술 자료는 이 책의 개념이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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