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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3호 Maniere de voir 2023
저자 | 필리프 데캉, 성일권, 자크 르클레르, 니키타 타란코 아코스타, 브누아 뒤퇴르트르, 폴린 파티스, 미즈바야시 아키라, 크리스틴 홀츠바우어, 조르쥬 갸스토, 도미니크 오프, 아크람 벨카이드, 에리크 폴 메이에, 미카엘 장, 마르고 에므리슈, 엘렌 리샤르, 마르틴 뷜라르, 피에르 랭베르, 세르주 고바르트, 자비에 몽테아르, 카트린 케세지앙, 뱅상 두마이루, 마리오란주 리베라산, 목수정, 송영애, 아레즈키 메트레프, 안 세실 로베르 (지은이)
출판사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출판일 | 2023. 10.26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92618418 페이지 | 206쪽
판형 | 210*240mm 무게 | 391

   


[출판사 서평]

언어의 공감 기능을 회복하라

혹시,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어야 할 언어가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배제하는 갈등과 대립의 장치로 쓰이다 보니 한국어가 고생을 많이 합니다.

K-문화의 붐을 타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학습의 열풍이 일고 있고,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동상을 세워 한국어의 위대함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한국어가 멸시를 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외국물을 좀 먹은 유학파들이 간혹 혀 꼬부라진 소리로 한국어를 오염시키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노골적입니다. 특히 사회적 발언권이 강한 정치인이나 경제인, 의료인, 언론인, 그리고 문화계 및 방송연예계의 사람들은 아예 한국 사람들끼리 대화하는데도 영어와 일본어 같은 외국어를 당연하다시피 남발합니다. 국가최고책임자들은 언제부터인지 통역이 있는데도 해외 순방에서 굳이 영어연설을 하려 합니다. ‘국제’라는 현수막을 단 학계의 포럼이나 세미나는 더욱 가관입니다. 대부분의 청중이 내국인인데도 발표자들이 어설픈 영어로 발제를 하면, 통역자들이 이를 한국어로 통역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대학에서는 국제화 지수를 높이려는 욕심에 수강생이 대부분 한국 학생들인데도 교수나 학생이 모두 힘들어하는 영어 수업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외국어가 한국어보다 고급스러운 듯이 과시하는 그들의 언어는 더 이상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분이나 계급을 드러내는 권력의 표식 같은 느낌이 듭니다.

패스트 트랙, 뉴노멀, 인싸, 언박싱, 그루밍, 캄푸라치, 빌런 …. 특히 패스트트랙의 경우 정치권에서 자주 쓰여 의아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국회에서 발의된 안건의 신속처리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왜 정치인들은 일반 국민에게 낯선 외래어를 굳이 사용하는 걸까요?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언어는 우리의 미세혈관을 파고들어 뇌리에 깊이 예민하게 각인됩니다. 미셀 푸코의 핵심 개념은 언어의 권력입니다. 위계적인 힘의 질서가 아니라 언설(discourse)의 폭력성을 지적합니다. 그에 따르면 권력이란 어떤 물리력 행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과 배제를 작동하는 언설을 의미합니다. 언어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본연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잃고, 차별과 배제의 용도로 쓰이다 보니 위정자들의 폭력의 언어가 난무합니다. 어느 고위공무원의 “개 돼지” 망언이나, 최고 권력자의 “노동자는 자유가 뭔지 모른다”는 발언 같은 ‘언설’은 총과 칼처럼 당장에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국민의 여린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깁니다.

테마 계간지 의 13번째 제목은 『언어는 권력이다』(Le pouvoir des langues)입니다. 언어의 위기는 사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어는 권력이다』 편은 세계 각국이 직면한 언어의 문제를 심도 있게 진단하고, 언어가 본연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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