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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아무튼 남고
저자 | 강영아 (지은이)
출판사 | 푸른칠판
출판일 | 2023. 12.20 판매가 | 16,800 원 | 할인가 15,120 원
ISBN | 9791191638172 페이지 | 216쪽
판형 | 128*188*11mm 무게 | 216

   


소년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린,
아찔하고 다정한 소년들의 세계


수능 전날까지 축구를 하다가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꾸지람을 듣던 학생은 경찰관이 되어 학교에 순찰을 오기도 하고, 셀프 주유소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나에게 “선생님, 저 기억하세요? 제가 아버지 주유소 이어받아서 하고 있습니다.”라며 능숙하게 주유를 해 주고 명함을 건네는 사업가로 성장한 학생도 있다. 삶의 모양이 참 여러 가지인데 학창 시절로 연결해 보면 왜 그렇게 걱정했나 싶게 자기만큼씩 학생들은 잘살고 있었다. 과도한 경쟁이 있고 서열화되는 성적과 입시라는 결과가 중요하기도 한 학교지만 곳곳에 명랑함이 배어 있던 그 안에서 나는 어떤 교사로 존재했는지 헤아려 봤다.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 여학생들의 섬세한 마음을 따라가지 못했던 내가 교사가 되고 어쩌다 남고에 발령이 나서 남고생들과 지내는 동안 나의 그런 둔감함이 평온함으로 전환되는 일은 꽤 재밌는 일이었다. 그런데 곳곳에서 발견되는 섬세하고 자상한 소년들의 모습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다. 사람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나 또한 섬세하지 못한 여성이 아닌 그저 섬세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을 남고에서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보던 글귀 중에 노인의 마음으로 쓴 소년의 글, 혹은 소년의 마음으로 쓴 노인의 글이 투명한 밤하늘만큼이나 명료한 기준이며 그 글은 잘 쓴 글이라고 했는데, 나는 소년의 마음으로 쓰는 소년의 글과 말을 보고 들으며 십 여 년을 산 셈이다. 그 글과 말은 어떤 것인지 상상하며 『아무튼 남고』이야기를 펼치시면 좋겠다.

어쩌면 이 안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나의 모습, 누군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학교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초능력과 유머로도 수습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여전히 학교는 자기 길을 향해 전진한다. 서로를 축소하기에 급급한 사회 앞에서 학교에게, 학생에게, 교사들에게 다정한 모습, 다정한 사회를 기대한다. ‘친절함이 이긴다’는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듯이 다정한 것이 이기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아무튼 남고』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살아가면 좋겠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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