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Home    |    신간도서    |    분야별베스트    |    국내도서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출렁이는 시간[들] : 제4물결 페미니즘과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즘
저자 | 김은주 외 지음
출판사 | 에디투스
출판일 | 2021. 05.21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91191535013 페이지 | 262쪽
판형 | 140 * 210 mm 무게 |

   


작금의 한국 사회를 보노라면, 소위 안티-페미니즘이 득세한 것처럼 보인다. 2016년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분출하던 페미니즘 운동이 주춤한 사이,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목소리들이 기세등등하다(특히 선거를 거치며 ‘이대남’의 위력이 과시된 이후). 가부장제의 모순과 불평등, 만연한 강간 문화와 여성 혐오에 대한 성찰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페미니즘이 ‘남혐’과 역차별을 가져왔다는 다분히 과장된 이야기들로 소란하다. 과연 한국 사회는 페미니즘의 과잉을 걱정할 만큼 젠더 불평등이 이미 해소되었거나 역전된 것으로 보아도 좋은 것일까?

프루던스 체임벌린의 『제4물결 페미니즘: 정동적 시간성』의 번역과 더불어 출간되는 책 『출렁이는 시간[들]: 제4물결 페미니즘과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해 동안 한국 사회에서 활기차게 전개되어온 페미니즘의 물결이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세계사적 사건 내지 운동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제4물결이란 번호 매김은 페미니즘이 자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긴 시간 진화해온 평등한 미래에 대한 설계도를 품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이 새로운 페미니즘의 앞날이 마냥 낙관적인 것도 확정적인 것도 아니다. 새로운 물결을 추동하고 있는 정동(affects)에는 긍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있으며, 사건적 계기와 사회 변화의 조건에 따라 솟구치기도 하지만 파고가 잦아들 수도 있다. 또한 지금 목격하고 있듯이, 페미니즘적 요구를 신속히 전달하고 확산하는 온라인 기술은 역설적으로 반격(backlash)의 즉시성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러한 복잡성과 모순, 불확실성과 시끌벅적함을 페미니즘은 자신의 역량으로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과연 한국 사회의 낡은 구조를 해체하고 재편하는 역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여기 우리 앞에 놓인 일곱 편의 에세이들은 이 물음에 답하기는커녕 때로는 ‘나는 페미니스트인가?’하는 의심도 숨기지 않는다. 저자들은 한국의 동시대 페미니즘을 대표(내지 대변)하려는 허영을 부리지 않으며 단지 자신을 둘러싼 페미니즘의 시간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인식의 안간힘을 펼쳐 보일 뿐이다. 그런데, 왜일까? 시대의 멀미를 견디며 동시대성의 핵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안간힘 사이에 희망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고객센터(도서발송처) : 02-835-6872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0 메트로타워 16층 홈앤서비스 대표이사 최봉길
COPYRIGHT ⓒ HOME&SERVICE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