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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한국 효문화의 이해
저자 | 김덕균 (지은이)
출판사 | 시아북
출판일 | 2024. 04.30 판매가 | 20,000 원 | 할인가 18,000 원
ISBN | 9791191108934 페이지 | 444쪽
판형 | 150*225*30mm 무게 | 577

   


경전의 효행은 이성적 사유에 기반한 합리성이 중심이라면, 관행적 효행은 감성 의존의 주관적 효행에 가깝다. 『효경』과 『예기』 등에서는 신체보존을 효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고 그에 따른 합리적 요청이 있지만 일상적 효행 가운데에는 치병과 거상에 따른 신체훼손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이렇듯 관행 속의 효행은 아무리 순수한 부모공경의 감성적 발로라 하더라도 무절제와 불합리를 수반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이것이 자녀의 일방적 헌신·봉사·희생으로 비춰지면서 효는 부담스런 요소로 작용했다. 거기에는 관행적 효행을 주로 담은 『삼강행실도』의 영향이 컸다. 『삼강행실도』가 조선의 효행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효경』에는 신체보전을 효라고 말했지만, 막상 관행 속에서는 ‘할고단지’가 효행의 대세를 이뤘다. 신체훼손은 경전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극단적 감정의 선택이고 합리적 판단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군왕은 물론 당대 사상가들이 이에 동조하며 효행 표창 정책을 시행했다. 나아가 효자들을 관리로 임용하면서 개인적 효행을 객관적 제도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효를 권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훗날 제한된 관직에 늘어난 효자 서용제도는 결국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효행은 뛰어났어도 재능이 없을 경우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조선 초 “효하면 출세한다.”는 풍토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지만,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개인적·주관적·감성적 요인의 효행을 객관적·합리적·이성적 제도와 정책으로 승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나온 문제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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