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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미로 4호 : 나무와 콘크리트
저자 | 강난형, 김선형, 김재경, 박정현, 박지현, 조성학, 송영대, 에이드리언 포티, 이세웅, 이승환, 이연경, 임윤택, 전태규, 정이삭, 조남호, 최혜정 (지은이), 미로 편집실, 정림건축문화재단 (엮은이)
출판사 | 마티
출판일 | 2025. 12.15 판매가 | 25,000 원 | 할인가 22,500 원
ISBN | 9791190853705 페이지 | 200쪽
판형 | 142*225*12 무게 | 260

   


『미로 4: 나무와 콘크리트』를 엮으며
『미로』 창간을 준비하던 무렵 어렴풋하게나마 4, 5호까지의 특집 주제를 미리 정해두었다. 1호부터 3호까지의 주제 “참조와 인용”, “일본”, “OMA”는 크게 보자면 일종의 영향관계를 물었다. “참조와 인용”은 당대 건축가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면, “일본”은 지금도 한국에서 여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타자를 소환해보려 했다. 과시적이며 매혹적인 대상이자, 동시대 건축 실무와 이론의 척도 역할을 해온 OMA까지 『미로』 1-3호는 연속적인 면이 있다. 그러고나서 분위기를 바꿔 재료, 그러니까 건축을 둘러싼 많은 힘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재료를 다루고 싶었다.

나무와 그의 상대, 콘크리트를 불러오다
건축의 본질은 벽과 기둥, 바닥이 아니라 이것들로 이루어진 ‘공간’, 다시 말해 무형의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현대 건축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자 굳건한 입장이었다. ‘공간’의 위세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건축은 기하학이나 질서, 유형 등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 건축은 물질 덩어리에 속박되어 있기에 예술의 서열에서 제일 밑바닥을 차지한다는 헤겔에 항변이라도 하듯 말이다. 물론 텍토닉 등의 논의가 여기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텍토닉은 물질에서 출발해 정신으로 도약하길 원하는 거꾸로 선 미학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물질은 어느 때보다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다. 건축가는 도면을 그리고 시공업자가 건물을 짓는다는 이원적 구도가 (삐걱거릴지언정) 여전히 유지되지만, 양상은 꽤 달라지고 있다. 무형의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자라던가, 아이코닉한 형태를 부여하는 자로 건축가를 설정하는 일은 이제 시대착오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건축가가 어떤 형태를 만들었는지만큼, 어떻게 생산된 재료를 어떻게 가져와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섬세한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번 호는 이 소리를 듣고자 했고, ‘나무’를 둘러싼 이야기로 4호 전체를 꾸리려 했다. 그러나 필자를 섭외하고 각 꼭지의 이슈들을 점검하면서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건축계에 이와 관련된 논의와 쟁점을 포괄적이고 ‘메타’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이는 없었다. 윤리적이고 당위적인 자리에 자신을 두고 훈계하는 식의 글쓰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나무의 상대, 지금 우리의 환경 대부분을 만든 콘크리트를 불러왔다. 재료의 전환을 부각시키는 데도 유리하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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