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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아오지까지
저자 | 조경일
출판사 | 이소노미아
출판일 | 2021. 12.15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91190844154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아오지에서. 소년은 함경북도 경흥군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을 이곳 사람들이 ‘아오지’라고 부른다. 아오지에서 태어난 소년은 선택을 강요당한다. 처음에는 아빠냐 엄마냐의 선택이었다. 엄마가 소년의 손을 잡고 두만강을 건넜다. 이국에서 신분을 숨긴 채 사는 것은 소년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혼자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되고 말았다. 누나와 함께 한국에 들어오는 데 성공한 엄마가 소년에게 다시 탈북을 권유했으나 이번에는 아빠의 존재가 소년의 걸음을 붙들었다. 그 후 다시 엄마에 이끌려 세 번째 탈북을 했다.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베트남 정글에서 헤매며 메콩강을 건너 캄보디아까지 이르는 여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엄마냐 아빠냐의 선택은 남이냐 북이냐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귀결되었다. 구조가 소년의 운명을 결정했다.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 구조가 무너지자 수십 만이 죽어갔다. 사회 구조가 사람들을 뿔뿔이 찢어 놓았다. 엄마와 아빠의 이별은 그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누군가는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서 식량을 구해 와야 했다. 북한 사회의 배급 구조의 몰락이 소년의 가정사를 바꿔버린 원인이었지만, 과연 구조적 선택 강요의 시발점이 거기였을까? 다행히 그런 강요가 소년의 인생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소년의 마음속에 신이 깃들었다. 그의 정신세계 속에서 구릉지에서 바라보이는 평원이 펼쳐졌다. 어린 소년의 인생 향방을 결정한 것은 강요의 시발점에 관한 성찰이었다. 소년은 분단체제라는 시발점을 발견했다. 탈북이라는 선택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지불해야 했던 역경과 비참함을 이 책은 증거한다. 실화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인생 여정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그런 극적인 플롯에 있지 않다. 그런 사연과 운명을 지닌 채 인생을 견디는 사람들은 도처에 있다. 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구조에 체념하고 순응하면서 조용히 살아간다. 허나 이 소년은 구조에 먹히지 않았다. 선택을 강요하기만 했던 저 단단한 사회 구조에 맞선다. 요란하지도 무리하지도 대단하지도 거칠지도 않다. 그의 저항정신은 그런 게 아니다. 증오심도 분노도 아닌 희망이다.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미래가 존재의 원인이다. 저자는 이런 ‘목적론적 성찰’로 구조적 선택 강요에 맞서지만 그의 눈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이 책처럼 따뜻하다. 그의 성찰이 독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그 미래란 무엇인가. 모든 비극의 시발점인 분단체제를 끝내는 것이다. 경계를 건너 남으로 북으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넘어가는 나라이다. 탈북민이라는 소수자의 설움이 고향을 향해 떠나는 여행의 설렘으로 바뀌는 것이다. 더 이상 이쪽이냐 저쪽이냐 선택이 강요되지 않고 만나야 할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는 세상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제목이 정해졌다. 아오지에서 아오지까지. 저자는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으로 출발지에서 벗어났다. 이제 목적지만 남았다. 아오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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