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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불평등 : 여성 기술인의 배제가 불러온 20세기 영국 컴퓨터 산업의 몰락
저자 | 마리 힉스 저/권혜정 역
출판사 | 이김
출판일 | 2019. 03.08 판매가 | 22,000 원 | 할인가 19,800 원
ISBN | 9791189680046 페이지 | 432쪽
판형 | 152 * 225 mm 무게 |

   


영국은 근대적인 전기 연산 수단이 발명된 20세기 초부터, 혹독한 시련 속에 고속 암호해독기가 탄생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정부와 산업계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산 시스템과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한 전쟁 후 과도기까지를 거치면서 전산화의 기틀을 닦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중요한 암호해독 작전을 수행한 블레츨리 파크에서의 활약 덕분에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영국은 정부와 산업계를 전산화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거의 모든 요소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국제 무대에서 주연 자리를 되찾고자 했다. 그런데 1974년에 이르러 영국의 컴퓨터 산업은 거의 멸종되었다. 3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영국 공공기관과 국영 기업들의 사례에 초점을 맞춰, 영국 전산화가 노동 조직 성별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기술관료제를 열망한 정부가 전산화 과정에서 특정 집단을 기술 분야의 하층민들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례다. 또한 전산화를 향한 노력이 결국 정부의 근대화 사업들을 역행하며 산업계, 나아가 국가 전체에 해를 끼쳤음을 보여 주는 역사다.

영국의 실패는 정부가 성별화된 노동력을 조직하기 위해 숙련된 기술 인재(여성 기술인)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체계적으로 무시한 데서 비롯되었다. 여성은 첨단기술 성장의 숨은 엔진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정부는 여성이 지닌 기술 능력을 폄하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들어 남성에게 전산의 주도권을 주려는 정부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따라 컴퓨터는 남성적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이 직종이 기술직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치밀하고 꼼꼼해야 하지만 단순노동으로 만들어 버렸고, 여성에게 더 단순해 보이는 일을 몰아주고 승진시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역사학자 마리 힉스는 아주 뒤늦게 공개된 정부 문서들과 개인 인터뷰, 영국의 주요 컴퓨터 회사의 기록 보관소 등에 보존된 기록물들을 꼼꼼히 살펴 정리했으며, 오늘날에도 왜 기술을 보유한 여성이 여전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에 오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지를 설명한다. 또한 이 분야에서 여성의 배제가 영국에 얼마나 심각한 거시경제적인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 주는데, 이 역사는 사실상 전산이 무척 남성화되어 있는 21세기의 어느 나라에도 충분히 해당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역사책이 드러내려 한 것은 어떤 위대한 여성 개인의 활약상이 아니다. 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역사가 기록하지 않았던 블레츨리 파크의 여성 기술인들, 중요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고도 그에 걸맞은 급여를 받지 못했던 여성 기술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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