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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기억 안을 걸어다닌다
저자 | 응달피다(김유지) (지은이)
출판사 | 미다스북스
출판일 | 2026. 10.23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76822046 페이지 | 120쪽
판형 | 148*210*20mm 무게 | 156

   


“지나간 시간 속
남겨진 마음을 찾아서”

기억과 마음의 틈에
오래 머문 감정들

“끝난 시간 속에서도
마음은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순간이 있다. 이미 끝난 관계, 다 지나간 상처라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상황 앞에서 다시 흔들리고 마는 기억들이다. 이 책은 그렇게 현재의 나를 붙잡고 있는 과거의 장면으로 돌아가, 그곳에 미처 두고 온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곳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사람을 믿고 싶었던 마음, 관계를 놓지 못했던 불안, 이해받고 싶었던 욕심과 떠나보내지 못했던 미련을 솔직하게 꺼내놓는다.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을 탓했고,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했던 시간 속에서 무엇이 자신을 계속 같은 자리로 돌려보냈는지를 되짚는다. 그렇게 기억의 안쪽에는 당시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나는 아직 기억 안을 걸어다닌다』는 ‘무너지는 마음’에서 출발해 ‘지나가지 못한 감정’을 지나 ‘여러 곳의 온실’에 닿는다. 상처를 준 관계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음을 인정하고,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다정함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관계를 다시 이해한다. 모래성, 미로, 계절, 꽃과 온실 같은 이미지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모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결국 저자가 찾아가는 곳은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린 자리가 아니다. 지나간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때의 자신이 느꼈던 마음을 인정할 수 있는 자리다. 오래전 그곳에 홀로 남겨두었던 나를 다시 만나 손을 내미는 순간, 기억은 더 이상 현재를 붙잡는 곳이 아니라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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