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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의 온도
저자 | 박정환 (지은이)
출판사 | 미다스북스
출판일 | 2026. 07.21 판매가 | 19,000 원 | 할인가 17,100 원
ISBN | 9791176820134 페이지 | 272쪽
판형 | 135*200*20mm 무게 | 354

   


“비었다고 생각한 자리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떠난 자리를 바라보는 일은,
남아 있는 사랑을 발견하는 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발견한
다정함의 흔적을 따라 걷다.

『빈자리의 온도』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삶의 빈자리들을 바라보는 에세이다.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척으로 사람과 공간, 계절과 기억에 남은 온도를 읽어낸다. 따뜻한 곳에 머무는 다정함인 ‘복’, 그리고 누군가 떠난 자리에 고이는 그늘인 ‘액’. 국숫집 천장 아래 피어오르는 김, 세월이 밴 외투, 이름을 불러주는 시장, 말없이 더 담기는 밥 한 공기까지. 평범한 일상의 풍경들은 저자의 시선을 통과하며 저마다의 사연과 온도를 품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은 행복한 순간만을 기록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 떠난 자리,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계절,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간 속에 오래 머문다. 빈 의자와 낡은 코트, 아무도 앉지 않는 그네와 지워진 이름들은 단순한 상실의 상징이 아니다. 한때 그 자리에 존재했던 사랑과 관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의 증거로 남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공항 입국장과 분만실 복도에서,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향해 미리 기울어 기다리는 마음. 떠나는 자식의 마지막 밥상과 폐업을 앞둔 가게에서, 끝나가는 줄 알면서도 차마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온기. 검사 결과를 앞둔 평범한 아침, 마지막 차가 떠난 골목 어귀, 면회가 끝난 보호소의 불 꺼지기 직전 풍경까지. 저자는 삶의 가장 조용한 순간들을 붙잡아,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감정의 결을 펼쳐 보인다. 그 기다림과 머무름에 저자가 어떤 이름을 붙였는지는, 책장을 넘기는 사람만이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풍경이면서도, 한 사람의 이야기로 천천히 모여든다. 오래도록 남의 빈자리만 들여다보며 받아 적던 화자가, 끝내 자기 식탁 건너편의 빈자리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까지. 타인의 온기를 관찰하던 사람이 자신의 온기를 끌어안기에 이르는 그 조용한 이행이, 흩어진 풍경들을 하나의 궤적으로 잇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느새 자신의 빈자리 하나를 가만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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