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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발견론
저자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은이), 김기영 (옮긴이)
출판사 | 아카넷
출판일 | 2025. 11.25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75590069 페이지 | 280쪽
판형 | 127*187*20 무게 | 392

   


“열여섯 번째 논소는 우리 영혼이 타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 주고,
그럼에도 우리 영혼은 위엄 있고 고귀하며 불운을 감내하고 있고
또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그렇게 할 것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실로 때로는 위엄과 권위 잇는 덕과 고결함이 겸손과 애원보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데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키케로, 『발견론』 중


『발견론』은 고대 로마의 탁월한 웅변가이자 철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키케로(기원전 106~기원전 43)가 젊은 시절 수사학에 대해 쓴 첫 번째 저작으로, 이 분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의 『연설가론』의 중요한 토대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기원전 91년, 15세의 키케로는 당시 크게 유행하고 있던 그리스 로마의 연설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후 그는 22~23세 무렵에 연설술 지침서인 『발견론』을 완성했다. 청년 키케로는 애초 연설술의 과제 전체(즉 발견, 배치, 기억, 표현, 발표)에 대한 방대한 저술을 구상했지만, 실제로는 그중 ‘발견’에 대한 것만 집필했다. 그러기에 『발견론』은 미완성 저술이라 할 수 있다.

흔들리는 로마 공화정을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헌신했던 키케로에게 말은 공적 소통을 위한 주요 무기였고, 설득은 통치의 기술이었다. 말의 기술은 그에게 단순히 말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재주가 아니라, 공화정 수호라는 막중한 과제와 닿아 있는 본질적 수단이었다. 일찍부터 이 점을 간파했던 것일까? 키케로는 변호사로 법정에 데뷔를 하기도 전에 『발견론』을 완성했다. 훗날 그는 이 책에 대해 “내가 관여한 수많은 중요 재판들에서 얻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 큰 가치가 없”다고 자평하기도 했지만, 연설의 실제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을 주고자 한 이 책은 중세 후기 교육 현장에서 수사학 교재로 애용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발견론』에는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기원전 2세기 중후반 로마에서 수사학 교사로 활동한, 소아시아 템노스 출신의 헤르마고라스(Hermagoras of Temnos)의 영향이 깊이 드리워져 있다. 연설술의 역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가장 중요한 교과서로 꼽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연설술을 ‘학문’이 아니라 ‘능력’에 불과하다고 보았지만, 연설술에서도 논리의 엄격함과 체계적 방법을 중시했다. 그는 설득의 세 가지 방법으로 연설가의 성격, 청중의 감정, 증거들을 꼽았다. 한편 연역, 귀납, 사례 사용을 권장하고, 연설술과 관련된 실수들을 경고했다. 키케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나눈 심의적 연설(입법 기관 대상), 소송적 연설(법정 대상), 전시적 연설(오락이나 재미를 위해 모인 집단 대상)이라는 사안의 세 가지 분류를 따르고, 또한 연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다. 키케로는 『발견론』에서 자신이 어떻게 그리스의 수사학 전통을 절충하며 정리했는지를 설명할 때, 연설술 지침의 적합한 해설자로 아리스토텔레스를 칭찬했다. 또한 체계의 중요성에 유념하고, 연역과 귀납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논증의 오류에 대해 경고하는 등 아리스토텔레스의 간접적 영향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키케로가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헤르마고라스의 쟁점 이론이다. 헤르마고라스는 연설술에서 ‘논거를 찾아내는 과정’을 중시했으며, 따라서 수사학의 또 다른 측면인 ‘스타일보다는 ‘발견’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그는 논쟁의 쟁점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서양 수사학 전통의 핵심 틀을 수립했다. 예컨대 그는 특정 상황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일반적 주제(예를 들면 ‘사람은 결혼해야 하는가?’)까지 다룸으로써 수사학 교육을 단순한 법정 논증에서 도덕적, 철학적 주제로 확장했다. 키케로는 이러한 헤르마고라스의 쟁점 분류 체계를 받아들여 『발견론』의 기본 토대로 삼았다. 헤르마고라스의 영향에 따라 키케로는 논증의 핵심은 쟁점을 파악하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발견론』은 쟁점 이론을 중심으로 논증의 기술적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1권에서는 연설술의 다섯 가지 기본 개념들을 제시하고, 연설술을 정치학의 하위 부류에 귀속시킨다. 2권에서는 쟁점 이론을 적용하여 사안의 세 가지 종류(소송류, 심의류, 전시류)에 따른 논증의 기술을 펼친다. 이렇듯 키케로는 그리스 철학을 로마와 후대 유럽 세계에 전달한 귀중한 중재자답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안의 세 가지 분류와 헤르마고라스의 쟁점 이론을 융합하여 종합하려고 함으로써 서양 고전 수사학의 역사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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