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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무진기행 미니미니북
저자 | 김승옥 (지은이)
출판사 | 더스토리
출판일 | 2026. 11.01 판매가 | 4,900 원 | 할인가 4,410 원
ISBN | 9791175245594 페이지 | 152쪽
판형 | 66*93*20mm 무게 | 106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무진이 있다!”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19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김승옥 작품집!

김승옥은 한국 문단의 신화와 같은 작가로,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그의 작품을 두고 ‘감수성의 혁명’이라 칭하며 “그는 우리의 모국어에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에의 신뢰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1960년대 한국 문학에 새바람을 일으킨 김승옥의 작품들은 절제된 감정과 지성이 결합한 빼어난 문체를 바탕으로 남다른 감수성을 선보였고,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젊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을 비롯하여 〈생명연습〉, 〈건〉, 〈염소는 힘이 세다〉 등 김승옥의 대표 단편 12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김승옥의 단편들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과 고뇌, 애환을 담고 있으며, 쓸쓸한 도시인의 불안과 상실감, 일탈 등을 절제된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냈다.

현대인의 허무의식과 쓸쓸한 일상의 비애

1960년대는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기로 김승옥은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등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 파편화되고 익명화된 도시의 삶과 사람들을 그려냈다. 거대 도시 속에서 소외당하는 현대인의 비애와 쓸쓸한 일상 그리고 허무의식은 김승옥 소설을 관통하는 큰 줄기로, 〈무진기행〉에 그 허무의식과 비애가 잘 드러나 있다. 〈무진기행〉은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으로, 허구의 도시 ‘무진’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의 내면 갈등을 섬세하고 우아한 필체로 그려냈다. 나름 사회적으로 성공한 주인공은 안개로 대표되는 고향 무진에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되찾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열정에 꿈틀대지만,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라는 말로 억압적이고 획일화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모습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상실에 대한 다양한 변주

김승옥 소설의 일관된 주제 중 또 하나는 사랑과 상실의 문제이다. 김승옥 소설의 남성 인물들은 대부분 사랑하는 대상을 이미 상실했거나 지금 상실하고 있는 중이며, 혹은 곧 상실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실의 상황과 예감에 맞서 그들은 각자 자신의 논리와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는데, 그 과정 속에는 김승옥의 표현을 빌리면 “번득이는 철편이 있고 눈뜰 수 없는 현기증이 있고 끈덕진 살의가 있고 그리고 마음을 쥐어짜는 회오와 사랑”도 있다. 김승옥의 소설은 사랑하는 대상이 “물이 증발하듯이 어디론가 스르르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그 사랑하는 대상과의 “완전무결한 몌별”로 끝이 나는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사이 남성 인물들은 대상을 상실하고, 그 상실을 통해 무엇이나마 남기기 위해 애를 쓰고, 그러다가 결국 그 대상과, 대상과의 상실을 통해 획득한 그 무엇과, 그리고 자신만의 ‘자기 세계’와 완전히 이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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