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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
저자 | 김주대 (지은이)
출판사 | 걷는사람
출판일 | 2026. 03.13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91175010604 페이지 | 144쪽
판형 | 125*200*9 무게 | 187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주대 시인의 신작 시집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가 걷는사람 시인선 14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인간의 삶을 이루는 가장 연약한 순간들, 흔들리는 눈빛과 마음의 떨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한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곧 가족과 마을, 시대와 역사로 시야를 넓힌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가족의 기억, 전쟁과 분단의 상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노동과 삶이 시집 곳곳에서 서로 얽히며 하나의 큰 서사를 이룬다.
시집의 전반부를 관통하는 주제는 존재의 시원始原인 부모와 고향이다. 늪의 상처를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과 연결하는 「겨울 우포」, 그리고 지금의 자신보다 어렸던 아버지의 고단함을 뒤늦게 깨닫는 「아버지 그 어린것이」 같은 시들은 개인의 가족사를 넘어 우리 시대가 함께 통과해 온 삶의 문장들을 소환한다. 특히 남들보다 똑똑하고 말을 잘한다는 이유로 인민군여성동맹 위원장이 되었지만 국가 폭력의 참상을 겪고 평생 입을 닫아야 했던 여성의 침묵을 기록한 「인민군여성동맹 위원장의 입」은 한 사람의 몸에 새겨진 비극적 역사가 어떻게 시로 복원되는지 처절하게 증명해 보인다.
역사적 상흔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늘날 광장의 함성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밤, 시민들이 쌓아 올린 바리케이드와 그 위로 켜지기 시작한 촛불을 「10시 25분」 연작을 통해 생생히 포착한다. “하루를 끌고 귀가하던 샐러리맨의 처진 어깨”와 “컵라면으로 주린 배 채우던 택배 노동자의 나무젓가락” 같은 평범한 일상을 기록함으로써 부조리한 세계에 저항하는 유일한 힘은 결국 “흔들리는 눈망울”을 가진 시민들의 연대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김주대의 시는 비통함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인은 붕어빵 포장마차에서 모르는 할머니에게 붕어빵을 건네는 젊은 여자의 손길(「오병이어」)이나, 덩굴이 자라는 데 방해되지 않게 조심스레 조화를 붙여 놓는 노인의 마음(「잠복근무」)에서 생을 버티게 하는 ‘일상적 숭고’를 발견한다.
끝이 없는 것 같은 재난과 참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슬픔이 지나가야/우리는 눈뜰 수 있을까”(「탁본」) 묻기도 하지만 김주대의 시는 언제나 흔들리는 존재들 곁에 서 있다. 가난한 사람들, 노동하는 사람들, 병든 아이와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까지. 시인은 그들의 눈망울을 오래 바라보며 우리가 쉽게 지나쳐 온 삶의 장면들을 시로 기록한다.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는 그렇게 인간의 연약함과 존엄을 동시에 비추는 시집이다. “살아서 부끄럽지 않은 일에도 기웃거리는”(「나를 위한 변명」) 시인의 정직한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타인의 아픔에 기꺼이 곁을 내어 주고 사랑과 연대의 길로 나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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