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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창작희곡공모 선정작
저자 | 이용훈, 윤미현, 김정윤 (지은이)
출판사 | 걷는사람
출판일 | 2026. 02.26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91175010574 페이지 | 312쪽
판형 | 125*200*18 무게 | 406

   


지난해 출간된 『2024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에 이어 『2025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이 개최한 ‘2025 창작희곡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을 엮은 희곡집으로, 해당 공모에는 17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포함한 여섯 명의 심사위원이 세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을 선정하였다.
국립극단의 창작희곡공모는 1957년부터 동시대의 언어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희곡을 발굴해 온 공모 사업으로, 2024년 새롭게 개편되어 한국 연극의 현재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어 왔다.
이번 공모를 통해 드러난 작품들은 하나의 질문이나 경향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여성, 퀴어, 환경, 예술, 역사 등 지금 우리 곁에 놓인 주제들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응시하며, 전통적인 극 구조를 밀도 있게 따라가는 작품과 낯선 형식적 실험을 시도한 작품이 나란히 논의되었다. 이는 동시대 희곡이 지닌 질문의 스펙트럼과 표현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대상작 「모노텔」(이용훈)은 과감한 형식적 선택과 밀도 높은 언어가 돋보이는 희곡이다. 어느 모텔에 고립된 이들의 읊조림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스팸 메시지, 진술 조서, 편지 등 다양한 텍스트 형식을 희곡의 구조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장치들은 동시대의 극단적인 고독과 단절된 감각을 함축적인 장면들로 응축해 낸다. 익숙한 틀을 벗어나면서도 드라마적 개연성을 놓치지 않으며, 형식적 실험이 서사를 압도하지 않는 균형 또한 이 작품의 강점이다. 낯선 형식의 희곡인 만큼 무대화에 대한 염려도 제기되었으나, 오히려 그러한 지점이 무대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 「옥수수밭 땡볕이지」(윤미현)는 부조리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희곡이다. 작품은 과거의 고통을 재현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그 고통이 세대를 건너 오늘의 현실에도 반복되고 있음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전승되는 폭력과 침묵 앞에 ‘관’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놓으며, 개인의 삶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서의 노동을 사유하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잘 맞물린 단단한 극적 구성과 안정적인 무대적 상상력이 확인되었으며, 동시대 노동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태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우수상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김정윤)는 옛 연인의 기억을 복원해 가는 한 요리 연구가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타인에게 다가가는 일이 언제나 또 다른 타인들을 경유하며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게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구현한다. ‘게임’은 단순한 소재에 그치지 않고 서사를 이끄는 구조로 기능하며, 설정된 SF 세계관 역시 장식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동시대적 감각과 실험적인 형식이 긴밀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희곡이 취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5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질문과 태도가 공존하는 동시대 희곡의 지형을 드러낸 희곡집에 가깝다. 수록된 모든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걸고 있으며, 그 질문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는 앞으로도 동시대 작가들의 질문을 기록하고, 한국연극이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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