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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지키는 사람
저자 | 기명진 (지은이)
출판사 | 걷는사람
출판일 | 2026. 01.29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91175010543 페이지 | 332쪽
판형 | 130*200*19 무게 | 432

   


기명진의 첫 소설집 『지키는 사람』이 걷는사람 소설 2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집에는 202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작인 「유명한 기름집」부터 등단 이후 집필한 미발표작까지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명진은 외로운 곳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 끊임없이 자기 탓을 하며 미안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땅히 흘려야 할 눈물을 숨기지 않는 사람들의 곁에서 나란히 걷다가 그들을 소설 속으로 호명한다. 『지키는 사람』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지킴’을 수행한다. 자신과 놀랍도록 닮은 타인을 마주하며 고독의 실체를 확인하는 아버지(「이웃의 닮은 사람」), 유년의 결핍을 ‘서울 맛’이라는 감각으로 기억하며 서로를 지탱하는 남매(「아는 맛 조금만 더」), 그리고 투병 중인 친구와 함께 맑은 기름을 짜내며 삶의 찌꺼기를 걸러 내려는 이들(「유명한 기름집」)까지. 이들은 모두 누군가를, 혹은 어떤 기억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표제작 「지키는 사람」은 이 소설집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아픈 전처의 새 남편을 마주해야 하는 비참하고도 복잡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 성배가 병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낭만적인 의리나 거창한 사랑의 결실이 아니다. “정말 그렇게 사랑한다면 영화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라고 묻던 과거의 열정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는 상대방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겠다는 단단한 ‘지킴’의 의지가 남는다. 김미정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기명진은 “지금 내가 건넨 손은, 어제 잡은 누군가의 손”이라는 사실을 아는 작가다. 그의 소설 속에서 손을 잡는 행위는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돌봄, 그리고 미래의 연결을 하나로 묶는 윤리적 결단이 된다. 강변에서 마주했던 새 떼의 날갯짓 소리를 행간에 넣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집 곳곳에는 생의 비릿한 바람과 세찬 날갯짓 소리가 생생하게 남아 있다. 춘천의 안개 속에서 연결의 감각을 회복하는 「다시, 춘천」, 제주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오히려 안심을 얻는 「보름의 제주」는 고립을 통해 비로소 타인에게 가닿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 소설집을 통과하는 동안 독자들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서로를 지켜 낼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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