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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하지 못한 말들이 모이는 곳
저자 | 정희진 (지은이)
출판사 | 미다스북스
출판일 | 2026. 02.27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73557354 페이지 | 136쪽
판형 | 128*188*9 무게 | 136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은 사라질까, 아니면 어딘가에 머물러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지 못한 말들이 모이는 곳』은 말이 되지 못한 감정과 지나간 사랑, 남겨진 애도의 시간을 시의 언어로 붙잡아 기록한 시집이다. 관계의 시작과 끝,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 이해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을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별 이후 마음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과정, 너와 나 사이의 거리와 오해, 사랑의 뜨거움과 균열, 흘려보내는 애도의 시간, 그리고 끝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회복의 감각까지. 감정의 흐름을 따라 한 권의 정서적 여정을 완성한다. 각 시편은 길지 않지만 밀도가 높고,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겹쳐 읽을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저자는 감정을 과장하거나 설명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붙잡지 못한 말, 끝내 건네지 못한 마음, 마음속에 오래 머무는 질문들을 절제된 언어로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한 사건의 기록이 아닌,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자기 언어로 다시 만나게 하는 읽기의 자리다.

“놓아 보낸 줄 알았던 마음이
다시 말을 걸 때”

끝내 전하지 못한 감정들이
머무는 곳으로

빗속에서 춤을 추고
햇살 속에서 눈을 감고 꿈을 꾸세요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향기를 실어
여기로 보내주세요
- 「꽃을 위해」 중에서

특히 「하지 못한 말들이 모이는 곳」, 「꽃을 위해」, 「애도의 끝」 등 주요 작품들은 떠나보냄과 존중, 소유하지 않는 사랑,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계 이후의 마음을 다루는 새로운 시적 태도를 보여준다. 독자는 이 문장들을 통해 감정을 정리당하기보다, 감정과 함께 머무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지 못한 말들이 모이는 곳』은 빠르게 소비되는 위로의 문장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여러 번 펼쳐 읽게 되는 시의 기록이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그 감정이 머물 자리를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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