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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저자 | 햅삐펭귄 프로젝트 (지은이)
출판사 | 파람북
출판일 | 2025. 12.03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72740719 페이지 | 252쪽
판형 | 145*200*13 무게 | 328

   


대한민국 은둔·고립 청년은 50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결과다. 방문을 닫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그들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비영리단체 행복공장과 청년 활동가들이 주도한 ‘햅삐펭귄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여러 청년의 말 못 할, 또는 이제야 말할 수 있는 깊은 속마음. 그 진솔한 이야기들이 『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에 담겼다.
책의 무엇보다 특별한 지점은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들 다수가 직접 집필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청년 지원 활동가, 은둔 청년 가족, 그리고 당사자의 목소리로 완성된 이 책은 청년들의 생생한 육성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도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책의 1장에서는 은둔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어린 펭귄의 여행’이라는 비유를 통해 은둔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펭귄 새끼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잠시 웅크리고 눈보라를 버티듯, 은둔 청년들도 살아남기 위해 멈출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2장에서는 은둔·고립의 시간을 겪은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펼쳐진다. 자신의 경험을 ‘불편해할 용기’, ‘기다림은 열린 문’과 같은 표현으로 풀어내며, 은둔이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기성세대의 글이 담겼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풍경」, 「그대, 다채롭게 빛나는 섬이기를」이라는 제목처럼, 은둔 청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아로새겨져 있다.
4장에서는 행복공장의 노지향 원장이 지난 5년간의 프로그램 성과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은둔·고립 청년의 재고립률이 50%를 넘는 현실 속에서 행복공장과 꾸준히 관계를 이어온 청년들의 재은둔율은 확연히 낮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김기석 목사, 금강 스님, 임순례 감독, 유연석 배우, 김대호 방송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추천사로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걱정보다는 신뢰를, 비난보다는 침묵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임순례 감독은 자신도 1970년대 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년간 무위도식의 시간을 보낸 은둔 청년이었다고 고백하며, “가혹한 비난이나 대안 없는 지나친 걱정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묵묵히 지켜봐 준다면” 은둔 청년들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은둔·고립을 올곧이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모든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재단하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문제이며, 따라서 사회 전체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라는 제목은 아무도 방 안에 갇히고 싶어 하지 않음을 말한다. 다만 세상이 너무 춥고 거칠어서, 청년들은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다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다리 놓기를 제안한다.
‘한 번에 한 사람’이라는 행복공장의 철학처럼, 책은 거창한 해법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손 내미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은둔·고립 청년과 그 가족은 물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모든 세대, 그리고 이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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