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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흐름 위에서 (양장)
저자 | 조광호 (지은이)
출판사 | 파람북
출판일 | 2025. 12.15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72740702 페이지 | 220쪽
판형 | 145*200*17 무게 | 308

   


강화도 인근 작은 섬 동검도 언덕. 국내에서 가장 작은 성당이라 할, 7평의 이곳 채플에서 사제이자 화가, 시인인 조광호 신부는 해가 뜨고 지는 하늘과 밀물·썰물이 드나드는 갯벌을 바라보며, 빛과 색채, 언어로 “푸른 말씀”을 기록해 왔다. 곳곳의 여백에 그림을 담은 그림시집 『흐름 위에서』는 그 오랜 내면의 여정을 한 권에 담은 첫 시집이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을 “보이지 않는 말씀을 조형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라 고백한다. 태초의 말씀logos이 빛과 형태, 색채로 스며드는 자리에서 그는 그것을 “거대한 푸름Blue의 언어, 블루 로고스”라고 부른다. 이 책은 그 푸른 흐름 속에서 잠시 내 영혼에 닿았다 사라져 간 빛의 떨림, 영원의 숨결을 붙들어 둔 희미한 발자국이다.

책은 1부 ‘새벽 시편’, 2부 ‘명상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갯골을 채우고 사라지는 밀물, 동검도 갯벌과 노을, 겨울 갯벌과 첫눈, 어머니와 유년의 기억, 출가의 결단 같은 장면들이 짧고도 서늘한 시어와 드로잉 작품이 펼쳐진다. 「동검도 비가」 연작에서는 섬의 사계와 갯벌·안개·바람 등을 통해, 피고 지는 만물의 생멸 속에서도 끊이지 않는 생명의 노래를 그린다.
2부 ‘명상 시편’은 신앙과 수행, 죄와 양심, 종말과 자비, 사랑과 애도의 지점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수행자」, 「빛으로 지어진 사람」, 「동검도 묵시록」, 「종말시계」, 「물 위로 걷는 사람」 등의 시편에서 저자는 개인의 상처와 시대의 어두움을 함께 응시하며, 끝내 자비와 신뢰의 언어로 나아간다.

『흐름 위에서』라는 제목의 ‘흐름’은 단순한 자연 변화가 아니다. 동검도 바다와 하늘, 별과 갯벌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관조하면서 발견한 말씀의 섭리이자, 만물이 피고 지는 무상無常의 연속 속에서도 변치 않는 거대한 침묵의 흐름이다. 그 흐름 위에서 인간의 사랑과 이별, 회한과 그리움, 죄의식과 희망이 교차한다.
이 그림시집은 한 사제가 붓과 펜을 함께 쥐고 써 내려간 영성의 기록이다. 서정시와 서사시, 기도문과 묵상, 그리고 푸른 선으로 구성된 드로잉이 어우러져,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작은 채플 창문을 통해 동검도의 새벽과 저녁, 바람과 빛이 독자의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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