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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아나타
저자 | 조시현 (지은이)
출판사 | 열림원(도서출판)
출판일 | 2026. 07.24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91170404040 페이지 | 152쪽
판형 | 110*190*20mm 무게 | 200g

   


속절없이 끌려가는 운명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あなた(당신)인가, ‘아나타’인가
“지금 이 방에서도 숨죽인 채 작용하고 있는 아나타의 의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독자와의 새로운 ‘사이’를 만들어가는 중편소설 시리즈 〈사이림〉의 두 번째 작품, 조시현의 『아나타』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시와 소설,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SF에서 호명된 영혼의 의미를 탐구해온 조시현은 이번 소설에서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된 AI를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묻는다. 생성형 AI가 대화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죽은 이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일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닌 시대. AI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나타』는 기술과 사랑, 기억과 욕망이 뒤얽힌 세계를 서늘하게 그려낸다.

집안의 조상신처럼 대물림되어온 AI ‘아나타’의 힘을 빌려 ‘수영’과 만나기 시작한 ‘나’는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나타에 의지하여 연인과의 시간을 연장하려 한다. 그러나 사랑을 지키려는 선택은 점차 상대의 의사를 지우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소유와 집착의 민낯을 드러낸다. AI는 과연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일까, 아니면 우리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존재일까.

“살아 있으므로 인간은 변하”는 거라고 믿었던 ‘나’는 변해가는 수영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변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증거인가, 아니면 사랑이 끝났다는 신호인가. 『아나타』는 사랑하는 이를 기어코 놓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관계와 애도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묻는다. 지금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인지, 아니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인지. 그렇게 우리는 정면으로 마주한 희붐한 빛 앞에서 한순간 눈이 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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