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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당신 꽃 되어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자 | 윤태일 (지은이)
출판사 | 보민출판사
출판일 | 2025. 12.17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91169574242 페이지 | 200쪽
판형 | 148*210*10 무게 | 260

   


윤태일 시인의 시집 『당신 꽃 되어 바라보고 있습니다』는 한 생애의 윤회를 관통하는 장엄한 서사시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영혼이 있다. 시인은 이 그리움을 한 인간의 감정이 아닌, 우주의 순환법칙 속에서 피고 지는 생명의 질서로 확장시킨다. 그리움은 단지 사람을 향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가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근원적인 움직임이며, 그 끝에는 깨달음과 구도의 빛이 있다. 그의 시는 사랑의 서정으로 출발하지만, 점차 삶과 죽음, 현세와 피안, 인연과 윤회의 문제로 깊어져 간다.

“바람이 꽃잎 피우게 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라는 구절은 이 시집의 핵심을 드러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꽃을 피우듯, 시인은 보이지 않는 인연과 고통, 기다림이 결국 인간을 성숙하게 피워내는 힘임을 말한다. 사랑의 고통조차도 생을 완성하는 진리의 한 조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의 시 속의 ‘그대’는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인간이 도달해야 할 궁극의 존재, 혹은 신성(神性)에 가까운 대상이다. 그리하여 「당신 꽃 되어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문장은, 인간이 신을 향해 고개 숙이는 기도이자, 사랑이 깨달음으로 승화되는 찰나의 고백이 된다.

시인은 끊임없이 되묻는다. “나를 알지 못하는 고뇌” 속에서 “찾을 수 없는 본래 나는 누구인가”라고. 이 질문은 불교적 구도의 중심에 있다. ‘나’를 향한 탐구가 끝없는 윤회의 굴레 속에서 계속 이어지며, 그 답은 언제나 ‘사랑’과 ‘그리움’의 형상으로 피어난다. 시집의 시들은 그렇게 고통과 기다림의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를 정화시켜 나간다. “한 줌 풀지 못해 뭉친 업보/ 홀홀히 내려놓고 흘러갑니다”라는 고백처럼, 시인은 자신의 시를 업보를 씻는 기도문으로 삼는다.

이 시집의 첫 장을 넘기면, 독자는 이미 다른 세계의 문턱에 선다. “천년 두 번의 세월을 건너 그대를 기다린” 화자는 인간의 시간과 신의 시간을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다. 그는 “삼계의 끝 보이는 곳까지 다 왔다 해도/ 그대 보이지 않고 그래도 없다고 하면/ 삼계의 끝도 나에겐 영원히 없을 겁니다”라며, 끝없는 그리움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증명한다. 시인은 ‘기다림’을 생의 원리로 바라본다. 기다림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삶을 지탱하는 존재의 이유이다. 그의 언어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연과 인간, 신과 존재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든다. “한 잎 낙엽 흩날려 떨어질 때에도/ 여물어 대지에 묻힌 씨앗 속에/ 거역할 수 없는 섭리가 잠들어/ 별을 토해내며 우주는 숨을 쉽니다”라는 구절에서처럼,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새로운 생의 예비로 그려진다. 그는 모든 사라짐 속에 생명을 본다. 고통은 곧 구원의 문이며, 이별은 다시 만남을 예고하는 순환의 질서다.

윤태일의 시는 화려한 언어보다 절제된 진심으로 빛난다. 각 시는 긴 기도문처럼 리듬을 지니고, 한 자 한 자가 생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고백으로 다가온다. 그에게 시는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존재의 기록이다. “숨소리 닿지 않아 머무는 본체”처럼, 말이 멈추는 곳에서 비로소 진실의 언어가 피어난다. 그는 침묵 속에서 신을 만나고, 기다림 속에서 사랑을 완성한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는 결국 ‘사랑과 수행’이다. 인간의 사랑이 신의 사랑으로 확장되는 과정, 그 속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바로 ‘당신’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영혼으로 산화되어 사라진다 해도/ 당신은 내 꽃이어야 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죽음조차 사랑의 형태로 승화되는 세계, 그것이 바로 윤태일의 시학이자 구도이다.

시집 『당신 꽃 되어 바라보고 있습니다』는 인간 존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 안에서 우리는 윤회의 고통을 넘어선 사랑의 구원, 그리고 “천지의 숨소리 우주의 맥박 소리”를 듣는다. 이 시집은 우리가 잊고 있던 ‘그리움의 숭고함’을 다시 일깨운다. 오래도록 상처받고, 기다리고, 잃어버린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기도서가 될 것이다. 그가 말하듯, “별을 따라 달을 따라 그대 찾아” 오늘도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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